"떠도는 친구 돕는 일, 나 자신이 성숙해져"

한인청소년들…'커버넌트'…봉사
바비큐 파티·기금 모금 만찬도

가출, 노숙 청소년 보호 비영리단체인 커버넌트하우스의 한인 자원봉사 학생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 조슈아(6학년)는 일주일에 한 번씩 집 앞길을 쓴다. 옆집 앞길도 쓴다. 그리고 엄마와 옆집 아저씨에게서 5달러씩, 10달러를 받는다. 이렇게 모아서 가출해 갈 곳이 없는 친구들을 위해 쓸 계획이다. 50달러를 모으는 게 목표다.

#. 셀레스틴(8학년)은 중고책을 팔기로 했다. 집에 있는 책을 정리한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해 집에 책이 많다. 정리한 책은 직접 팔기도 하고 중고책 서점에 넘길 계획이다. 학교 친구들에게도 같이 하자고 했는데 반응이 좋다.

비영리 봉사단체 커버넌트하우스를 위해 봉사하는 한인 학생들의 모습이다. 이들은 오는 8일 커버넌트하우스에서 머물고 있는 '친구'들과 코리안 바비큐 파티를 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커버넌트하우스 친구들에 물어보니 스프링 바비큐 파티를 하고 싶단다. 그래서 한인 학생들이 커버넌트하우스 친구와 스태프 60여 명을 코리안 바비큐에 초대했다. 파티를 위해 기금도 직접 모았다.

한인 학생들은 파티 후에도 바쁘다. 오는 30일 기금 모금 만찬이 열리기 때문. 에스더(11학년)·새라(9) 자매, 경민이(9), 이제 막 아시안봉사팀(AAHS)에 합류한 에스더(9)까지 평소에는 가출 청소년들을 찾아 다니는 커버넌트하우스 밴을 타고 LA다운타운이나 할리우드 거리로 나가 이들에게 음료와 샌드위치를 나눠주는 봉사를 한다. 틈틈이 중고책을 팔아 기금도 마련해야 한다.

알고 보면 힘든데 왜 할까. 앤디 시(9학년) 군은 "지난해 커버넌트하우스에서 지내는 친구들의 의료기록을 정리했다. '가출, 노숙에서 벗어났지만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어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사람,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거라지 세일을 했다. 올해는 중고책을 판다. 내 것을 나누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서, 친구를 도울 수 있는 게 보람된다"고 말했다. 티파니 김(10학년) 양은 "처음에는 엄마가 하라고 해 억지로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은 배우는 게 많다. 고통을 겪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 갖가지 경험을 하게 됐다. 가출, 노숙, 마약 등 나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을 겪은 친구들이 많더라. 일단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성숙해지고 책임감과 리더십도 강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커버넌트하우스는 가출, 노숙 청소년들에 숙식과 교육, 직업 훈련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다. 문을 연 지 40년 가까이 됐으며 노숙 청소년 보호소와 인하우스 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다. 16세 이하 자원봉사자는 커버넌트하우스 청소년을 직접 대하지 않으며 병원 봉사, 미술 도구 모으기 캠페인, 홍보, 기금모금 등을 통해 지원한다. 한인이 주축이 된 아시안봉사팀은 학부모까지 합해 50여 명으로 가출 청소년에 음료와 샌드위치를 나눠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CovenantHouseCalifornia.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30일 오후 6시 LA다운타운 유니언 스테이션(800 N. Alameda St.)에서 열리는 기금 모금 만찬 관련 문의 및 기부는 조이스 김 코디네이터(213-503-0315)를 통하면 된다.

글·사진=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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