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강서 물고기 떼죽음

정화탱크 용량 초과로 갈수록 오염 심각
정치인·환경단체 등 시정부에 대책 촉구
[뉴욕 중앙일보] 08.11.17 17:45
피터 구 뉴욕시의원(민주.20선거구.연단)이 11일 플러싱 메도코로나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플러싱강 정화사업에 시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칼리지포인트불러바드 고층 아파트 단지 옆을 흐르고 있는 뿌옇게 오염된 플러싱강.
폭우가 내리거나 기온이 올라가면 어김없이 진동을 하는 플러싱강의 악취.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지난 9일 수천 마리의 멘헤이든(Menhaden.청어의 일종)이 떼죽음을 당한 채 플러싱강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정화 작업의 시급성을 더하고 있다.

11일 피터 구(민주.20선거구) 뉴욕시의원과 환경단체 '리버키퍼(River Keeper)' 등은 플러싱 메도코로나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플러싱강 정화 사업에 시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구 의원은 "플러싱 다운타운에 대규모 부동산 건축 붐이 일면서 고층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한 아파트당 수백여 가구가 입주해 있고 그 건물에서 나오는 분뇨와 하수의 양은 엄청나다. 그러나 하수 처리 시설은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정화탱크 추가 설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시 환경보호국이 추진하고 있는 클로린 투입 방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커뮤니티보드7의 제임스 세르비노 환경담당 부회장은 "플러싱 하수 처리 시스템은 지난 1970년대 말 완성됐다. 시스템 자체는 매우 잘 만들어졌지만 문제는 하수를 처리하는 탱크의 용량"이라고 설명했다. 세르비노 부회장은 이어 "정수 처리되지 않은 하수는 어류의 먹이가 되는 영양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따라 좁은 강 유역으로 몰려든 물고기들이 산소 부족으로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플러싱강에서 발견된 멘헤이든 떼죽음의 원인은 바로 정수 처리 시설의 용량 초과에 있다"고 주장했다.

플러싱강으로 유입되는 분뇨와 하수는 한 해 15억 갤런에 달해 뉴욕시 10여 개 베이와 크릭 가운데 오염 상태가 가장 심한 곳이다. 정화탱크가 설치돼 있긴 하지만 용량이 초과돼 여름철이나 강물이 줄어드는 시간에는 심한 악취가 나 플러싱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자아내고 있다. 시 환경보호국은 지난 2009년에 4정화탱크를 추가했지만 이미 최대 처리 용량을 초과한 상황이다.

구 의원은 11일 환경보호국에 공식 서한을 발송했으며 오전엔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물고기 떼죽음과 관련한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5년 육군 공병대의 플러싱강 준설 작업이 전개된 바 있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했다. 플러싱강 오염의 주범격인 분뇨와 하수 유입은 정화탱크 용량 초과에 따른 것으로 강 수위가 낮아지면 악취가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폭우나 폭설이 내릴 때는 플러싱강 인근 도로와 라과디아공항 활주로 등에서 범람하는 하수를 정화하는데, 탱크의 용량을 초과해 정화되지 못한 폐수가 플러싱강으로 그대로 배출돼 악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최수진 기자 choi.soojin1@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