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약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자연치료‘ 택한 심장내과의 잭 울프슨

"질병의 원인을 찾아 고치는 게 의사의 임무
약은 의존도 높여 건강한 회복 방해할 수도
몸이 원하는 것을 주면 자연적으로 회복돼"
[LA중앙일보] 10.05.17 23:49
자연치유 방식으로 치료하는 잭 울프슨 의사가 인체의 자연치유력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인터뷰 영상 캡처]
"약은 최선이 아닙니다. 질병의 원인은 약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연봉 100만 달러를 받던 전도유망한 심장내과 전문의가 '자연 치유사'로 전향해 의학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스스로를 '구석기시대 심장내과의(The Paleo Cardiologist)'라고 부르는 잭 울프슨(46) 박사다. '혈압약을 처방하지 않는 의사'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약은 인류의 재앙'이라는 진료철학 때문에 의학계부터 '이단아'로 불리며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콘퍼런스 참석 차 남가주를 방문한 울프슨 박사를 만났다. 그는 "의사들이 병에 대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인들에게 자신을 소개한다면.

"애리조나에서 진료하는 심장전문의다. 15년 차 의사로 5년 전 개인병원을 개업했고, 현재 '웰니스(wellness) 순환기내과 진료'를 하고 있다. 심혈관계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 약을 쓰지 않고도 질병을 반전시키는 진료다."

-약 없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나.

"물론이다. 증상을 만든 원인을 찾아낸다면 그 원인을 되돌릴 수 있다. 우리 몸은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칼에 베거나 멍이 들었을 때 몸은 저절로 치유한다. 고혈압이나 당뇨, 암 같은 질병에도 같은 이론이 적용될 수 있다. 내가 자주하는 말이 있다. 우리 몸은 약이 부족하지 않다. 고혈압의 원인은 의약품 결핍이 아니다(The body is not deficient in pharmaceutical)."

-질병에 원인이 있다고 했다. 예를 든다면.

"통상 의사들은 의대에서 수련할 때 우리 몸엔 어떤 약이 필요하다고 믿게끔 세뇌당해 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질병은 영양결핍, 잘못된 생활습관, 수면부족, 햇빛 부족, 스트레스에서 온다. 고혈압을 예로 든다면 우린 태어날 때부터 고혈압을 갖고 태어나지 않는다. 분명한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의사의 임무다."

-보통 의사들이 이런 얘기를 하지 않는 이유는.

"첫 번째는 의사들이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훈련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도 그랬다. 통상 의사들은 사후 대처방식(reactionary approach)으로 접근한다.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면 약을 처방하거나 수술방법을 고민한다. 또 다른 이유는 의사들이 시간이 없다. 환자와 대화하고 싶어도 지금의 의료시스템은 보험회사가 장악하고 있다. 5분, 10분만 진료하고 어떻게 환자의 문제점을 알아낼 수 있겠나.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도 그 시스템 아래서 일해온 심장전문의다. 그래서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 의사들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전인 치료 의사와 일반적인 의사 차이점은.

"가장 큰 차이점은 대화다. 난 새로온 환자를 한 시간 넘게 진료한다. 영양상태, 수면시간, 일조량, 운동량 등을 묻는다. 심지어 어떤 세탁세제, 향수, 화장품을 쓰는지까지 파악한다. 맞는 검사방법을 찾아내 호르몬, 멜라토닌 수치, 면역반응, 음식 과민반응 등을 검사한다. 이 정보들을 한데 모으면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환자들이 당신의 치료법을 따르나.

"우선 환자들은 심층 진단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리고 왜 이런 질병을 갖게됐는지 정확한 사실을 알 권리도 있다. 진단이 끝나면 그 다음은 환자의 몫이다. 어떤 환자들은 내 치료방법을 싫어할 수도 있다. 그냥 의사가 준 약을 먹고 치료되길 바라는 것이다. 그게 대부분의 환자들이 익숙해진 치료법이다. 알약 하나로 해결된다는 믿음을 갖고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최선이 아니다. 그 결과, 사회 전체가 아프고 병과 함께 살고 있다. 그게 정상(norm)이라고 알고들 있는데 정상이 아니다. 정상의 정의는 건강하고 생기 넘치고 활기차야 한다."

-사람들이 약을 먹어서 아프다는 뜻인가.

"질병의 원인은 많다. 약은 부작용들이 있다. 약 한 알을 먹기 시작하면 그 부작용을 치료하기 위해 다른 약을 먹고, 그 약 때문에 또 부작용이 생겨 또 다른 약이 추가된다. 내 전공분야를 예로 든다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들은 혈당 수치를 높여 당뇨병의 원인을 제공한다. 또 소화를 막아 속쓰림을 유발한다. 또 면역체계를 손상시켜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 약을 계속 먹는데도 통증은 계속 생긴다. 그래서 가장 많이 남용되는 일순위 약이 마약 성분(narcotic)의 약들이다. 통증을 덮어버리려 마약을 먹는 것이다. 인류가 만든 끔찍한 재앙이다."

-당신은 어떻게 치료하나.

"개인환경, 운동, 수면, 일조량, 복용량 등을 먼저 조사한다. 그리고 심장초음파검사, 심혈관계 검사 등 심층 진단을 해서 지금 환자의 몸이 어떤 상태인지 알려준다. 선호하는 검사법 중 하나는 산화질소 수치 진단이다. 산화질소를 높여주면 혈압을 낮출 수 있다."

-환자의 식단을 짜 주기도 하나.

"물론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김치다. 발효식품인 김치는 유익한 박테리아로 가득하다. 김치를 먹으면 몸에 좋은 박테리아가 입부터 소화기관까지 모두 장악하게 된다. 혈압을 낮추고 심장질환을 막고 항암작용도 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사람들에게 지금 먹는 약을 중단하고 대신 김치 같은 발효식품을 주는 것이 건강에 훨씬 좋다."

-타이레놀 같은 해열제들은 필요하지 않나.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나? 정자 난자가 만나 하나의 세포가 되고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 중 어느 부분에 약이 필요한가. 물론 당장 약을 중단하라는 것은 아니다. 전인치료 전문의를 만나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약에서 빠져나와 건강해져야 한다."

-자연 치유법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내 책에도 언급했지만 아버지께서 50대 중반부터 신경계 질환에 시달리시다가 63세에 돌아가셨다. 최고 권위의 병원들을 다 찾아다녔지만 소용없었다. 아들이 의사인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회의에 빠져있다가 카이로프랙터인 아내를 만났다. 그녀를 통해 자연치유에 눈을 뜨게 되었고 통합기능의학을 수련하게 되었다."

-모든 병이 자연치유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응급처치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뼈가 부러졌거나 심각한 내상을 입었거나 모두 응급의학적으로 고쳐야 한다. 그러나 질병의 예방에는 의사들이 기여하는 바가 없다. 약은 병을 예방할 수 없다. 오히려 당신이 건강해지는 것을 막기도 한다."

-진료 사례를 말해달라.

"한국에서 온 83세 할머니가 있었다. 이유없이 아프다고 했다. 몇시에 자느냐 물었더니 새벽 2시쯤 잔다고 했다. 그 시간까지 뭘하느냐고 물었더니 휴대폰 보고 TV 본다고 하더라. 내 처방은 '해 지면 자고 해 뜨면 일어나라'는 것이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할머니는 한번도 그렇게 수면시간을 지키지 못했다고 했다."

-햇볕을 쬐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꽃이나 나무가 어떻게 되는가. 죽는다. 사람도 같다. 인류의 과학은 이제서야 해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을 뿐이다. 비타민 D 수치가 높을수록 어떤 질병이든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 비타민 D는 태양을 쐬면 몸이 만들어낸다. 약이 아니다."

-정말 치료가 되나.

"몸이 자연적으로 치유하는 것이다. 몸에 필요없는 것들을 중단하고 몸이 원하는 것들을 주면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효과를 보는 단순한 원리다."

▶잭 풀프슨은

-현 애리조나 울프슨 웰니스 원장

-전 아브라조 스캇츠데일 캠퍼스 심장내과 과장

-시카고오스티오패식 의대 졸업

인터뷰 동영상 Koreadaily.com
촬영·편집 김은지 기자

정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