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연령층 소비시장 좌우"

24~27세 최대 구매세력 부상
이전 세대와 소비행태 차이
[LA중앙일보] 10.10.17 19:57
20대 중반의 연령층이 미국의 최대 구매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소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P]
미국에서 20대 중반 연령대가 최대 구매층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도이치뱅크의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10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미국 내 26세 인구는 475만 명으로 연령별 최대 구매층을 이뤘다.이어 25세 인구가 두 번째로 많았으며, 27세, 24세 순이었다.

이들 연령층이 포함된 밀레니얼(1980~2000년 출생자)은 이미 소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구입자의 42%가 밀레니얼로 가장 많았으며, 그 앞 세대인 X세대와 베이비부머는 각각 29%와 25%를 차지했다.

하지만 밀레니얼은 이전 세대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도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모로부터의 독립 ▶결혼 ▶출산 ▶취업 등 4가지와 관련, 지난해 25세에서 34세 사이 연령층 중 이 4가지를 모두 경험했다는 답은 24%에 불과했다. 반면, 1975년 당시 같은 연령층 중 이 4가지를 모두 경험한 베이비부머는 45%나 됐다.

베이비부머는 집이나 자동차를 고치고, 잔디를 깎고 농장일을 하는 데 능숙한 반면, 밀레니얼은 이런 일에 매우 서툴다. 밀레니얼은 대신 어려서부터 X박스 게임을 하면서 성장했고 오랜 기간 교육을 받았으며 새로운 기기를 받아들이는데 익숙하다.

소매업체들은 밀레니얼의 이런 특성을 겨냥해 새로운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교육 비디오 제작이나 교육 클래스를 오픈하는 것. 이를테면, 홈디포나 윌리엄스-소노마, 스토너는 각종 가정용 공구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 클래스를 오픈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주로 밀레니얼을 대상으로 잔디깍는 법, 드릴 사용법, 전기톱 사용법 등을 가르치는 데 스토너의 경우 올해 온라인 매출이 20%나 늘었다.

밀레니얼은 공구 사용이나 집수리에 매우 서툴지만, 주택구입자의 71%는 주택 리모델링을 했을 정도로 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출시 제품들도 변하고 있다. 잔디깎기 제조업체인 브릭스&스트래턴는 최근 크기는 기존 기기의 70%에 성능도 단순화시킨 제품을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밀레니얼은 대형 제품을 부담스러워하는 데다 수시로 잔디를 깎는 특징으로 인해 다루기 쉽고 가벼운 제품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가전제품 시장에 다시 진출한 JC페니는1599~1799달러 가격대의 냉장고 판매 호조에 놀라고 있다. 당초 899~999달러대의 냉장고가 많이 팔릴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JC페니의 조 맥파랜드 부사장은 "이미 밀레니얼은 소비의 주축으로 부상했다. 문제는 그들의 소비 특성은 이전 세대와 전혀 다르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소매업체들의 승패는 이들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