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사무장' 불법 고용 성행…무자격 보조원이 계약 작성

신분도용 등 2차 피해 우려

남가주 지역 렌트비와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세입자 또는 주택 구매자 보호를 등한시하는 부동산 에이전트도 등장해 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에이전트는 급증한 문의를 소화하기 위해 불법으로 사무장이나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일처리를 맡기고 있다.

최근 LA한인타운 한 아파트 렌트를 알아보던 김모(42·여)씨는 한인이 많이 찾는 부동산 웹사이트에서 매물을 둘러봤다.

김씨는 "새 아파트를 찾다가 웹사이트 매물을 보고 여자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연락을 취했다"면서 "막상 집을 보러 간 아파트에는 한 남성이 나왔다.

이 남성이 집을 보여주고 렌트 신청서에 필요한 개인정보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나중에 알고 보니 이 남자는 에이전트 자격증이 없는 보조원이었다.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 렌트 계약까지 다 해준다고 해서 뭔가 이상했다"고 전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일부 잘 나가는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는 사무장이나 아르바이트생 같은 보조원을 고용하고 있다. 에이전트는 사무장이나 보조원에게 현장 매물 소개 및 계약서 작성까지 맡긴다.

하지만 부동산 에이전트가 아닌 대리인이 집을 보여주거나 계약하는 일은 모두 부동산법 위반이다. 특히 무자격자가 세입자의 은행계좌, 소셜시큐리티번호(SSN), 가족관계 등을 악용할 소지도 다분하다.

리멕스메가그룹 김아련 에이전트는 "에이전트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집을 보여주거나 계약서를 작성하는 일은 모두 불법"이라며 "특히 검증되지 않은 사람과 빈집에 들어가면 신변 위험도 따른다. 개인신분증, 소셜번호 등 개인정보를 다 주는 일도 2차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입자가 에이전트를 만날 때는 자격증 번호가 적힌 명함과 본인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심이 들 때는 캘리포니아부동산 소비자보호국 웹사이트(www.dre.ca.gov/)에서 에이전트 자격증 번호를 조회하면 된다.

한편 아파트 세입자가 집을 찾을 때 에이전트를 고용하면 시간을 절약하고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뉴스타부동산 비비안 최 에이전트는 "1년 단위 렌트라도 부동산 에이전트를 끼고 계약서를 작성하면 세입자 법적 보호를 강화할 수 있다. 에이전트 수수료는 모두 집주인이나 임대사업자가 지급한다"고 말했다.

사회부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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