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사상 첫 '남북 코리아팀' 구성

1991년 세계 탁구·청소년 축구 이어 27년만에 단일팀 부활

다음달 강원도에서 개막하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충청북도 진천의 전용선수촌에서 막바지 맹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북한 대표팀과 함께 구성하는 단일팀 소속으로 메달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OSEN]
다음달 개막하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국제 종합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북한 단일팀이 구성될 전망이다. 최종성사가 될 경우 지난 1991년 이후 27년만에 처음이자 단일 종목이 아닌 다양한 경기에서 이뤄진 첫 남북 연합팀이 된다.

한국 정부는 지난 9일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북한측에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전북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 개막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ㆍ세계청소년축구대회 영광을 평창에서 재현하고 싶다"고 말한 것을 실현하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한국을 찾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남북 단일팀 구성에 협조해줄 것을 부탁한바 있다. 평창 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이 이뤄지면 국제 종합대회로는 첫 성사라는 새 역사가 탄생하게 된다.

기나긴 남북체육 교류 역사에서 남북 단일팀 시도는 1964년 도쿄 여름올림픽을 1년 앞둔 1963년 시작됐다. 55년전 당시 남북은 스위스 로잔.홍콩에서 세차례 접촉을 가졌지만 단일팀 구성에 실패했다.

1979년 제35회 평양 세계탁구선수권에서도 단일팀 구성을 위한 노력이 4차례 있었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로 좌절됐으며 1984년 LA 올림픽 단일팀 구성도 구 소련 등 공산국의 불참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30년전인 1988년 서울 올림픽 직전에도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위한 협의를 3년에 걸쳐 오랫동안 진행했지만 북한이 IOC의 수정안을 거절하고 올림픽에도 불참한바 있다.

1990년부터 다소간의 화해 무드가 조성되며 남북은 4차례에 걸친 만남 끝에 1991년 지바 세계탁구대회와 같은 해 세계 청소년 축구에 단일 '코리아팀'으로 참가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나선 코리아 단일팀은 남한의 현정화-북한의 리분희ㆍ유순복이 주축이 된 여자 단체전에서 '작은 마녀' 덩야핀이 버틴 세계 최강 중국의 9연패를 저지하고 우승을 차지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또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축구대회 북측 최철의 결승골로 남북 단일팀이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단일팀은 1991년 탁구와 축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1년 앞둔 2007년 2월 남북은 체육 회담을 열어 구기 종목을 중심으로 단일팀을 파견하기 위해 깃발.응원가.합동훈련 방안에 합의했지만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며 취소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이어지던 개막식에서의 남북선수단 공동입장도 베이징 올림픽부터 중단되고 말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남북 단일팀을 시도했지만 포기했으며 2015년 광주 유니버시아드는 북한의 불참결정으로 좌초됐다.

한국 선수들의 엔트리를 줄이고 북측에 와일드카드를 부여하는 등 다소간의 난관이 남아있지만 단일팀 구성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때보다 커지는 실정이다.

스포츠부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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