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LA한인회 '길'을 묻다 -1] '단독출마 무투표 당선'…대표성 있나

2006년 4명 경선 후
12년 동안 선거 없어
1.5~2세대 무관심

2006년 5월 28대 LA한인회장 선거를 앞두고 당시 선거관리위원들이 후보 4명의 선거 벽보를 붙이고 있다. [중앙포토]
LA한인회를 바라보는 한인사회 시선은 어떨까. 지난해 창립 55주년을 맞은 LA한인회(회장 로라 전)는 LA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비영리단체다.

'LA한인회' 하면 LA, 나아가 남가주 한인사회의 여론을 한 곳으로 수렴하는 주요 단체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LA한인회는 설립목적 및 역할이 ▶커뮤니티 공익 대변과 보호 ▶한인단체 구심점 역할 ▶커뮤니티 이끄는 푯대 ▶한미 양국의 정보 제공 ▶한인 이민자 정착 지원 ▶한인사회 위상 강화라고 웹사이트에 강조하고 있다. LA한인회 설립 취지 및 역할은 모두가 공감할 만큼 한인사회에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 LA한인회는 '존재 이유'를 따지는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LA 내 한인 인구는 약 23만(센서스 2016년 LA카운티 한인) 명이다. LA총영사관 관할지역 내 한인 인구는 66만5000명(2016 한국 외교부)으로 인구와 경제면에서 규모가 성장했다.

하지만 많은 한인들은 LA한인회의 '대표성과 정통성'에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상당수 한인 30~40대 이민 1세대와 1.5~2세대는 아예 LA한인회의 존재 자체를 잊기도 하다.

무관심 팽배

LA한인회는 존재이유로 '공익과 대표성'을 늘 강조한다. 그러나 한인사회 여론은 그렇지 않다. 한 마디로 "이 단체가 우리를 대표한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모(41)씨는 "솔직히 LA한인회라는 좋은 명칭을 일부 사람들에게 빼앗긴 느낌"이라고 직구를 던졌다. 이씨는 "한인회는 제대로 된 선거도 안 치른다. 선거의 공정성도 없는 단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장모(39·세리토스 거주)씨는 "LA한인회 모습을 보면 한인단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본말이 전도된 모습이다. 명분없이 LA한인사회를 대표한다고 하면 누가 동의하나. 세계한인회장대회 때 대통령 만나고 주요 정치인이 대우해 준다고 해서 한인사회의 대표기관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무투표 당선

LA한인회의 길을 묻는 말에 전직 회장과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한 이들은 약속한 듯 '자성'을 촉구했다. 한 공동체의 대표 단체 겸 구심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명분과 정통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동체 구성원 앞에서 대표성을 잃으면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예로 LA한인회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경선을 통한 선거는 단 두 차례뿐이다. 2000년 25대 한인회 하기환 회장은 스칼렛 엄·강종민 후보를 누르고 51.3%로 당선했다. 2006년 28대 한인회 남문기 회장은 스칼렛 엄·김남권·김기현 후보를 누르고 37.05%로 당선했다.

이때를 제외하고는 모두 단독출마 무투표 당선으로 귀결됐다. 한인회장 무투표 당선 과정에서 입후보자 탈락, 소송전, 제2한인회 등 '흑역사'도 남겼다.

2016년 33대 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이내운)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한인회장 무투표 당선' 유행은 결과적으로 LA한인회 명분, 대표성, 정통성을 떨어뜨리는 행태라고 고백했다.

사회부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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