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설 잉락 전 태국 총리, 오빠 탁신과 함께 홍콩 향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실형이 예상되는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한 뒤 영국 망명설이 불거졌던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홍콩으로 향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AP통신이 잉락 전 총리의 측근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잉락 전 총리는 오빠인 탁신 전 총리와 함께 지난 10일까지 일본에 머물렀으며, 전날 홍콩을 향해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1일 태국 일간 마티촌 온라인판은 잉락 전 총리가 중국 베이징에 등장했다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태국의 첫 여성 총리였던 잉락은 재임 중이던 2011∼2014년 농가 소득보전을 위해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쌀을 수매하는 정책을 폈다.

이는 탁신 일가의 정치적 기반인 북동부(이산) 지역 농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지만, 군부 쿠데타 이후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정부를 무너뜨린 군부는 잉락을 쌀 수매 관련 부정부패 혐의로 탄핵해 5년간 정치 활동을 금지했고, 검찰은 재정손실과 부정부패를 방치했다면서 그를 법정에 세웠다.

대법원은 민사소송에서 지난 2016년 10월 잉락에게 무려 350억 바트(약 1조1천800억원)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잉락은 2차례에 걸쳐 추징금 징수가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고, 태국 정부는 200억원에 달하는 그의 재산을 압류했다.

이런 일련의 재판이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해온 잉락은 지난해 8월 25일 실형이 예상되는 선고공판을 앞두고 자취를 감췄고, 대법원 형사부는 지난달 27일 궐석재판을 열어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 유죄를 확정하고 5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자취를 감춘 잉락은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 12월에는 런던 서부 셰퍼즈 부시에 있는 웨스트필드 쇼핑몰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잉락의 오빠인 탁신 역시 지난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됐고 2년 뒤 실형이 예상되는 권력남용 관련 재판을 앞두고 해외로 도피했다.

ssahn@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안승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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