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물쇠(ELD)' 여파] 하루 운행 10시간 넘으면 관광버스 '시동 꺼진다'

운행 일지 디지털로 기록돼
관광·운송업계 변화 불가피
적발시 벌금 최대 1만 달러

졸음 운전, 무리한 관광 일정, 2교대 편법 운전 등이 사라진다. 운전대에 안전을 위한 '디지털 자물쇠'가 걸리기 때문이다.

연방차량안전국(FMCSA)은 하루에 10시간 이상 운전하는 행위를 강력 규제하기 위해, 8인승 이상 관광용 밴 또는 버스, 대형 트럭 등에 '전자기록장치(ELD)' 부착 의무화를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관광 및 운송업계는 일정 변경, 운행 지연에 따른 운송비 상승 등의 변화가 불가피해보인다. 운행 시간이 10시간을 초과하게 되면 ELD에 의해 자동으로 차량의 시동이 꺼지기 때문이다.

이 규정은 이미 지난해 12월 시작됐지만 3월 말까지 유예기간이 내려진 상황이다. 따라서 상업용 차량은 오는 4월1일까지 이 기기를 반드시 부착해야 한다.

만약 운행 시간 규정을 어길 경우 1회 위반시 업체에 최대 1만1000달러의 벌금(운전자에게는 2750달러)이 부과된다.

차량안전국 던 데브린 공보관은 "운행시간 제한 규정은 계속 시행 중이었지만 그동안 운행일지를 운전자가 수기로 기록했기 때문에 편법 운행이나 일지 조작 같은 위법 사례가 많았다"며 "ELD 부착 의무는 각종 대형 사고 등을 막기 위한 정책으로, 안전을 위해 운행 시간을 철저하게 준수해야 하고 만일 적발될 경우 라이선스 박탈과 벌금, 조사가 뒤따른다"고 경고했다.

실제 미국 내 버스 사고는 줄지 않고 있다.

FMCSA 사고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지난해 1~6월 사이 버스 사고만 총 8001건이 발생했다. 매달 1300건 이상의 버스 관련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이 기간 버스 사고로 인한 부상 및 사망자는 8910명이다.

FMCSA는 그동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업체들을 상대로 운행일지 기록 등 차량 조사 경고장을 계속 발부해왔다. 경고장 현황을 보면 지난해 1~9월 사이에만 총 2만8293건이 발부됐을 정도다.

보고서는 "버스 사고들의 원인을 분석해보니 3건 중 1건(33%)이 운전자의 피로 때문이었다. 또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24%로 절반 이상이 '운전자'와 관련됐다"고 분석했다.

삼호관광 오경선 이사는 "이제 미국도 유럽처럼 바뀌는 것이다. 운행 시간 제한으로 인해 우리는 지난해부터 관광 일정을 하루 더 늘리고 ELD를 부착해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소규모 업체들은 아직도 2교대 운전 등의 편법을 통해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는데, 관광객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장열 기자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오늘의 핫이슈

핫딜 더보기

이 글을 공유하려면 링크를 복사하여 붙여넣으세요.
복사를 누르시면 자동 복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