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리버 헬기 추락… 탑승객 5명 전원 사망

조종사는 침몰 중 극적 탈출

11일 이스트리버에 추락해 5명의 사망자를 낸 '리버티'사의 관광용 헬기가 12일 오전 인양되고 있다. [AP]
11일 저녁 관광용 헬리콥터 운행업체인 '리버티(Liberty)'사의 헬기가 이스트리버에 추락해 5명이 사망했다.

〈본지 3월 12일자 A-2면>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오후 7시쯤 승객 5명을 태우고 맨해튼 상공을 비행하던 리버티 소속 유로콥터 AS360기가 루스벨트아일랜드 인근 이스트리버로 추락해 승객 전원이 사망했다고 12일 밝혔다. 사고 헬기 조종사인 리처드 밴스(33)는 침몰 중인 헬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사망자들의 신원은 브라이언 맥대니얼(26), 트레보 카디건(26), 칼라 발레호스 블랑코(29), 대니얼 톰슨(34), 트리스찬 힐(29)로 확인됐다. 소방관인 맥대니얼과 저널리스트 카디건은 텍사스 댈러스 출신이며 블랑코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관광객이었다. 톰슨과 힐은 리버티 직원으로 알려졌다.

뉴욕시 소방국에 따르면 사고 헬기는 추락 직후 강으로 침몰했다.

시경과 해안경비대, 소방국 등 3개 기관으로 구성된 비상 구조팀은 잠수부를 투입해 헬기 안에 갇혀 있는 승객 5명을 모두 건져냈으나 2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고, 나머지 3명은 병원으로 후송된 뒤 사망했다.

대니얼 니그로 소방국장은 이날 밤 기자회견에서 "승객들이 모두 벨트에 단단히 묶여 있어, 이를 절단하고 구조 작업을 벌여야 했다"고 밝혔다.

12일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14명의 조사팀을 사고 현장에 파견해 추락 원인을 조사 중인 가운데 조종사인 밴스는 한 승객이 지니고 있던 가방이 비상 엔진정지 버튼을 누르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라과디아공항 관제탑에 보내진 메이데이(mayday.응급구조요청) 음성 녹음파일에 따르면 밴스는 구조를 요청하면서 엔진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NTSB는 현재 조종사의 비행 경력과 사고 직후 비상대응 활동, 헬리콥터의 기체 결함, 주변 환경적 요인 등 세 가지 가능성을 두고 사고 및 인명피해의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밴스는 과거 사고 경력이 전혀 없으며 상업용 헬기 조종 면허는 지난 2011년 9월 발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버티 헬리콥터는 이번 사고를 포함해 지난 11년간 총 세 차례의 사고를 일으켰다. 2007년엔 다행히 비번근무 중이었던 응급요원이 헬기에 탑승해 있어 승객들을 모두 안전하게 대피시켰지만 2009년 사고는 탑승객 9명 사망이라는 참극으로 기록됐다. 또 FAA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5년부터 지금까지 리버티 헬리콥터는 총 16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이번 이스트리버 추락사고와 2009년 사고 등 2건이었다.

리버티 헬리콥터는 사고 다음 날인 12일 웹사이트에 올린 공지문에서 "비극적 사고의 희생자 가족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FAA와 NTSB의 사고 원인 조사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수진 choi.soojin1@koreadaily.com 기자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오늘의 핫이슈

핫딜 더보기

이 글을 공유하려면 링크를 복사하여 붙여넣으세요.
복사를 누르시면 자동 복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