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뉴욕도 몸살

팔레스타인 단체들 항의 운동 전개
이전 지지한 슈머 연방의원에 비난
브루클린 지하철역에 'GAZA' 사진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뜻으로 브루클린 전철역에 쓰여진 낙서. [페이스북 캡처]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비난하는 뉴욕 일원 팔레스타인 커뮤니티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친 이스라엘 정치인 사무실 앞에서의 규탄 시위가 예고되는 등,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사의 여파가 뉴욕시에까지 미치고 있다.

10여 개의 팔레스타인 단체로 구성된 '뉴욕포팔레스타인(NY4Palestine)'은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으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강제 추방당한 '나크바(Nakba)' 70주년을 맞아 14일 브루클린 베이브리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찰스 슈머(민주.뉴욕) 연방상원의원 사무실 앞에서도 규탄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슈머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유일하게 예루살렘 이전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슈머 의원은 "세계의 모든 국가는 그들의 수도(Capital)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이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박수로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슈머 의원의 행보는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 대조를 이루며 비난을 받고 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가자 지구의 참사에 대해 '가슴 아픈(heartbreaking) 일'이라고 애도한 뒤 "대사관의 이전 여부는 양측(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적 합의 아래 이뤄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포팔레스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나크바로 고통 받은 팔레스타인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며 "이스라엘은 이번 기회를 이용해 예루살렘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전체를 강탈하려 할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귀향을 지지하는 '그레잇 리턴 마치'에 뉴욕시민들이 뜻을 함께 해 주길 부탁했다.

팔레스타인 커뮤니티 밀집 지역인 브루클린에서는 지하철역 플랫폼에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을 비난하는 낙서가 쓰여지기도 했다. '뉴욕포팔레스타인'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브루클린 베드포드스타이브슨트의 노스트란드 전철역에 붉은 색 페인트로 '가자(GAZA)'라고 쓰여 있는 사진이 올려져 있으며, 이 사진을 올린 아민 후세인은 "이러한 일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고 적고 있다.

뉴욕시 경찰은 아직 이번 사태와 관련, 폭력 시위나 집단 행동 가능성은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 팔레스타인 커뮤니티 밀집 지역에서 치안 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주민 약 4만 명이 분리장벽(보안장벽) 부근에서 이스라엘 주재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는 시위를 벌이자 이스라엘군이 발표하면서 시위대 중 최소 60명이 숨지고 270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진 choi.soojin1@koreadaily.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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