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부상…이도류는 살아남기 힘든 걸까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이도류(二刀流·두 개의 칼)'는 살아남기 힘든 걸까.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진출 6개월 만에 투수와 타자를 같이 병행하는 것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오타니는 현재 팔꿈치 인대를 다쳐 부상자 명단(DL)에 올라있다. MLB닷컴은 12일 "오타니가 그라운드에 복귀하더라도 투타 겸업이 아닌 타자로만 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지난 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오른손 중지의 물집으로 인해 4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이전에도 물집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적이 있었기에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사실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오른손 물집을 체크하고 있는 오타니. [AP=연합뉴스]

오타니의 팔꿈치 통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팔꿈치 인대 염좌가 있다고 공개되기도 했다. 오타니는 최근 상태가 악화되면서 LA에서 자가혈소판(PRP)과 줄기세포 주사 치료도 받았다. 급기야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오타니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CBS 스포츠는 "오타니가 토미존 수술을 받으면 2020년에야 복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에인절스 구단은 오타니의 팔꿈치 수술에 대해 부정했다. 빌리 에플러 에인절스 단장은 "오타니의 진단 결과는 달라진 게 없다. 의료진 가운데 누구도 수술을 권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에인절스 구단은 우선 오타니의 상태를 3주가량 면밀하게 살필 예정이다.

결국 오타니의 투타 겸업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오타니는 투수로서도, 타자로서도 뛰어나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는 4승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고 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62.7㎞(101.1마일)였다. 타자로는 타율 0.289, OPS 0.907, 6홈런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부상이 계속 된다면 투수와 타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훈련시간에 몸 풀고 있는 오타니. [AP=연합뉴스]

여러 전문가들은 오타니의 부상 원인으로 투타 겸업을 꼽는다. 일본프로야구 감독으로 활동했던 히로오카 다쓰로 감독은 지난해 12월 "오타니는 아직 젊은 나이인데도 부상이 많다. 원인은 이도류다. 아직 몸이 완성하는 단계인데 이도류를 고집해 몸에 부담이 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도류를 고집하면 선수 생명을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타니가 존경하는 투수로 꼽는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도 "투타 겸업이 야구 인기 면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오타니에겐 좋지 않다. 오타니가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는 투수다. 나라면 투타 겸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982년 한국 프로야구에서 투수로 10승, 타자로 타율 0.305·13홈런을 기록했던 김성한 해설위원은 "20대 초반의 오타니는 체력이 좋지만 나이가 들면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누적되면서 부상이 올 수 있다. 하루라도 빨리 한 포지션만 선택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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