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루터 킹 목사가 피격 당한 곳

로레인 모텔(Lorraine Motel)

1968년 4월4일 저녁 킹 목사가 백인 탈옥수 제임스 얼 레이에게 암살 당한 테네시 멤피스 로레인 모텔 306호. 킹목사가 쓰러진 자리에는 화환이 걸려져 있다.
킹 목사가 저격당한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
박물관에는 간략한 흑인 인권운동의 역사를 모형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로레인 모텔은 국립 인권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고 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수많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전국 42개 주에 900개 이상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거리가 있다고 한다. 특히 조지아, 미시시피, 텍사스,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등 흑인 밀집 거주 지역에 많다. LA에도 흑인 주민이 많은 사우스 센트럴 지역을 동서로 가로 지르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대로가 있다. 일부러 흑인 밀집 지역을 표시해 놓은 것처럼 전국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거리에는 흑인들이 많이 산다.

전국에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 25곳의 기념관과 박물관이 있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1968년 4월 4일 39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한 테네시주 멤피스시의 로레인 모텔 박물관을 관람했다. 로레인 모텔은 국립 인권 박물관이라고 이름이 붙어 있지만 사실은 비영리 단체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1991년 7월부터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흑인 무장 경비원들이 몸수색을 하고 금속탐지기도 지나야 했다. 엄격하기가 국가기관 보안시설이나 테러 위험지역과도 같았다. 16달러의 입장료를 받는 박물관은 흑인인권과 관련된 박물관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킹 목사 자료사진과 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입구 왼쪽으로 상설전시장이 있고 오른쪽 입구에는 간략한 미국 흑인역사를 모형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2층으로 이어지는 복도를 따라 흑인인권운동 자료가 있다. 2층 전시실을 통과하면 킹 목사가 묵었던 306호실 내부와 그가 저격당했던 2층 발코니를 유리벽을 통해 엿볼 수 있다. 306호실 복도를 빠져나오면 바로 선물가게가 있었다.

역사적 장소를 박물관으로 만들어 놨지만 전시물은 다른 곳과 별 차이가 없고 빈약했다. 상업적인 곳으로 변질돼 입장료도 비쌌다. 국립 인권 박물관은 모텔 밖에서 306호를 올려다 보는 풍경이 전부인 곳이다.

킹 목사의 암살은 케네디, 링컨, 말콤 엑스의 죽음처럼 많은 의혹이 있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정말 제임스 얼 레이가 죽였을까? 얼 레이의 단독 범행일까? CNN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킹 목사의 유족들과 관계자들은 얼 레이의 단독범행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베트남전 반전운동을 부추기는 것을 우려한 국가기관 등이 연루된 음모라는 것이다.

킹 목사는 1964년 35세의 나이로 최연소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서 주목을 받았고 흑인인권운동을 확산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킹 목사는 1967년 4월4일 뉴욕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베트남전 반전 연설을 시작했다. 백인과 흑인간의 빈부격차를 없애 경제평등을 실현하려는 자본주의 개혁운동을 전개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연설을 했고 1963년 워싱턴 민권 대행진을 능가하는 또 하나의 대행진을 추진하고 있었다.

킹 목사는 베트남전 반대 연설을 시작한 지 꼭 1년 뒤인 1968년 4월4일 흑인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멤피스에 왔다 머물고 있던 모텔에서 암살당했다. 정부는 2029년 킹 목사 암살 관련 FBI 수사기록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2017년 10월 케네디 대통령 암살 기록 공개를 FBI와 CIA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얼버무린 것처럼 전면공개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케네디 형제, 킹 목사 등 암살사건의 진실이 역사에 바르게 쓰여질 때 진정한 미국의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신현식 의 대륙 탐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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