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밀레니얼만 고용" 베이비부머의 반격

장열 기자의 법정 스트레이트
대기업마다 연령차별 소송
IBM 40세 이상 단계적 해고
인텔 해고자 평균연령 49세

유명 기업들을 상대로 '연령 차별'로 인한 소송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연쇄 소송이 이어지고 불만 사항 접수가 급증하자 심지어 연방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가 직접 조사를 벌이는 등 파장은 커지고 있다.

IBM의 경우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5년생)가 물러나고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이후 세대)가 주요 인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연령 차별 이슈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최근 IBM에서 24년간 근무했던 조나단 랭글리씨는 지난달 25일 연방법원에 연령 차별로 인한 부당 해고 소송을 제기했다.

랭글리씨는 "그동안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왔음에도 해고를 당했다"며 "만약 내가 좀 더 젊었다면 특히 밀레니얼 세대였다면 아마 회사는 나를 절대로 해고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장에는 "IBM이 연령이 높은 직원들을 조직적으로 압박했고 의도적으로 부정적인 내부 평가를 받게끔 몰아갔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실제 IBM은 지난 2014년 이후 40세 이상 직원들을 단계적으로 대거 해고 조치 시키면서며 이후 소셜네트워크 등에 '워칭 IBM(Watching IBM)'이라는 제보 모임까지 개설됐다.

아우텐&골든 로펌의 데이비드 로페즈 변호사는 "워낙 논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이슈는 집단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29일 연방법원 북가주 지법에는 미국통신근로자조합(CWA)과 3명의 구직자가 공동으로 "페이스북이 구인 광고를 주로 젊은층을 상대로만 냈기 때문에 연령이 높은 구직자들이 직업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

인텔도 마찬가지다. 인텔은 지난 3년간 무려 1만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시켰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인텔 내부 보고서를 토대로 해고를 당한 주요 인력(2300명)의 연령을 분석했더니 평균 나이는 49세였다. 인텔의 평균 직원 나이(42세)보다 훨씬 더 높았다.

현재 IBM을 비롯한 소송이 제기된 기업들은 하나같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이번 사건에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번 논란은 집단 소송 및 EEOC의 조사 등으로 번질 분위기다.

EEOC 한 관계자는 "정확한 신고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연령 차별에 대한 수많은 제보와 불만 사항이 접수되고 있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적자원 전문 관리 분석 업체 '비지어(Visier)'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20~33세)가 테크놀로지 업계에서 채용되는 비율은 다른 연령에 비해 50% 이상 높다. 또 구글 애플 페이스북 트위터 등 18개 주요 IT기업 중 7개 기업의 직원들 평균 연령은 30대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해원 변호사는 "기업이 부당 해고를 한 게 아니라는 증명을 하려면 직원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자세히 기록하고 이를 직원에게 통보했다는 기록이 있어야 한다"며 "직원을 해고한 뒤 그 이후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자를 채용할 때 후임자가 해고된 40세 이상보다 젊을 경우 연령차별 소송의 여지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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