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미친 렌트값, 내 집 마련의 꿈

한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지 어느덧 1년이 흘렀다. 저녁과 주말의 삶이 있고, 남보단 나 자신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등 미국에서의 삶은 분명 1분 1초 각박하게 돌아가는 한국보다는 심적인 면에서 자유롭고 여유로움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미국, 특히 LA에서 살아야 하기에 감수해야 할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이를테면 해도해도 너무한 교통지옥, 말도 안되는 렌트값 등이 그 예가 되겠다.

특히 LA시의 렌트비는 한국에서 갓 넘어온 초보 이민자 입장에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터무니 없이 비싼 가격에 형성돼 있다. 이번달 초 기준 LA지역의 1베드룸 아파트 렌트비 중간값은 1349달러. 하지만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동네의 조금 깨끗한 아파트를 둘러보면 1700달러부터 신축의 경우 3000달러까지도 가격이 형성돼 있다. 아이가 있다면 2베드룸, 3베드룸까지도 생각해볼 수 있을 때, 렌트비로 나가는 월 지출 비용은 그야말로 '헐~'이다.

계산해봤다. 만일 월 렌트비로 3000달러를 내면서 2년 동안 생활한다면 얼마의 돈을 허공에 버리는 셈일까. 원화로 따지면 자그마치 약 1억 원이다. 이대로라면 저축은 커녕 빚 안 생기면 다행이다 생각이 들 정도. 그렇다면 내 집 마련은 그저 허황된 꿈인 것일까?

그렇지 않다. 모든 것이 정보싸움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주정부와 각 시 정부에서는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보조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를 잘 활용하면 어렵지 않게 첫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샬롬센터에서 진행하는 주택정보 박람회에 참가한 적 있다. 정부에서 어떤 보조 프로그램을 지원하는지, 각 주요 은행들은 어떤 융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설명을 들어보니, 최대 7만5000달러까지 무이자 융자를 제공하는 LA카운티의 HOP 프로그램부터 최대 6만 달러까지 무이자 융자를 제공하는 LA 시 다운페이먼트 보조프로그램 LIPA, 다운페이나 클로징 비용으로 최대 1만5000달러를 무상 지급하는 WISH Grant 프로그램 등 그 종류도 다양했다. 첫 주택 구입자에 한하고 소득 제한이 있으며 주택의 가격 또한 약 40~50만 달러 수준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지만 생각해보라. 아무런 보조 없이 40만 달러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실제로 이날 박람회에는 16만8000달러를 보조받아 40만 달러의 주택을 구입한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다운페이먼트의 부담없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매달 렌트비용으로 나가던 그 비용을 온전히 내 집 비용에 투자할 수 있으니 허공에 돈을 버리는 일 만큼은 막을 수 있게 된다. 재산세 등을 다 따져도 남는 장사다. 물론 관련 교육도 이수해야 하고 정부에 제출해야 할 서류도 많으며 지원받기 까지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까지도 소요되는 등 그 대가도 충분히 따른다. 하지만 내 집 마련은 허황된 꿈이 아닌, 얼마든지 이룰 수 있는 현실이라는 점에서 가슴 콩닥거리는 목표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참고로 한정된 예산 내 지원받을 수 있는 만큼 발빠르게 움직이는 부지런한 자가 먼저 내 집 마련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경제부 홍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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