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국 배후설 꺼낸 트럼프…中 "세 마디만 하겠다" 발끈

中 외교부 “중국은 책임지는 대국” 강력 반박
“‘거래의 기술’ 북핵에 부적절” 평화체제 촉구

“세 마디만 하겠다. 첫째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 입장은 일관된다. 둘째 미·중 경제·무역 문제에 대한 중국의 태도는 명확하다. 셋째 중국은 신뢰할 수 있고 책임지는 대국이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제기한 중국 ‘배후론’에 단호하게 반박했다. 긴 해명 없이 짧고 단호한 어조로 미국의 압박에 반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무역에 대한 우리의 태도 때문에 북한에 부정적 압력을 가하는 것인지 모른다. 아니길 바란다”라며 무역 전쟁과북핵 문제를 연계시키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이 북한에 부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한반도 정책은 일관되며, 미중 경제무역 문제에 대한 태도는 명확하고, 중국은 책임지는 대국"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화춘잉 대변인은 전날에도 배후론을 일축했다. 화 대변인은 “북·미의 입장 불일치와 중국의 역할을 연계하는 것은 일리가 없다”며 배후론을 일축했다. 대신 신화사,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 매체는 화 대변인의 발언 전까지 미·중 무역 전쟁 악화를 우려한 듯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 보도를 자제했다.
무역 전쟁과 대만·남중국해 문제와 북핵 협력을 연계해 미국의 전방위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중국의 입장은 한반도 전문 연구자의 칼럼을 통해 드러났다. 리카이성(李開盛)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10일 글로벌 타임스에 “‘거래의 기술’은 북핵에 적합하지 않다”는 칼럼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북핵 해법을 비판했다. 리 연구원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방북 이후 미국과 북한의 상반된 입장에 대해 “평양의 성명이 현실에 더 가깝다”며 “북한과 미국은 비핵화 절차와 검증 입장이 분명 다르며 어떤 양보가 이뤄졌다는 표시가 없다”고 북한을 지지했다. 그는 “비핵화는 미국과 북한이 정전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평화 메커니즘을 만들어 안보를 위한 핵무기를 포기할 때 달성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북한은 단계적이건 일괄적이건 관계없이 북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평화협정 관련 명확한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국이 주장해 온 쌍궤병행, 즉 비핵화 협상과 평화협정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논리와 일맥상통한다
리 연구원은 “미국은 핵 문제를 전체 동아시아 전략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특히 미·중 관계와 비핵화를 가능하게 할 국제적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반도 주변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인정한 대전략 없이 북핵 해결은 요원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무역 전쟁과 대만·남중국해 문제도 언급했다. 리 연구원은 “미국이 최근 중국을 상대로 여러 차례 양자 협상에도 불구하고 무역 전쟁을 선포하고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이슈에서 속임수를 쓰고 있다”며 “이는 중국의 전략적 불신만 깊게 만들어 양자 간 안보 협력 기반을 허물고 북핵 문제 해결을 결과적으로 방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무역 전쟁 국면에서 중국이 순순히 미국에 북핵 문제를 협조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무역 문제에서 항복하고 북핵 문제에서 협력하도록 협박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며 “그러나 중국은 워싱턴이 힘으로 시장을 개방시킨 일본이 아니며 무조건 추종하는 미국의 파트너도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결론에서 리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만일 무모하게 중국을 압박하고 북한에 속임수를 쓴다면 중국은 북한과 대미 무역 등 국제 이슈에서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자신만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며 “평양 역시 어렵게 시작한 비핵화 과정을 멈출 것이며 이때 미국은 무엇을 얻을 것인가”라고 북한의 비핵화 중단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신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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