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처럼 생각하고, 문제 접근해달라” 탈북종업원의 호소


2016년 4월 8일 통일부가 공개한 중국 내 북한식당 근무 종업원의 입국 장면. [연합뉴스]

2016년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일하다 집단 탈북한 종업원들이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을 만나 "딸처럼, 가족처럼 생각하고 이 문제에 접근해달라"며 관심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내 '북한 해외식당 종업원 기획 탈북 의혹사건 대응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탈북종업원 12명 가운데 2명은 지난 4일 서울 유엔 인권사무소에서 오헤아킨타나 유엔 북한 인권 특별보고관을 만나 약 1시간10분 동안 면담하며 이같이 말했다.

TF는 이들이 킨타나 보고관에서 "근무지를 옮기는 것으로 알고 지시에 따라 이동했다가 한국으로 집단 입국하게 됐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 자신들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가족과의 자유로운 상봉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은 자유의사로 입국했다면서도 여권을 발급해주지 않는 등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는 말을 했다고 TF는 전했다.

또 북한 당국이 즉각 송환을 주장하는데 본인의 의사는 어떻냐는킨타나 보고관의 질문에 "한국 정부가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을 인정하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실마리가 풀려나갈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아울러 '나머지 종업원들과 연락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시 정부가 종업원들을 속이고 바로 다음 날 집단 입국 사실을 발표하고 언론에 크게 보도되면서 종업원들이 외부 접촉을 피하게 됐다"며 "진상이 철저하게 규명되면 나머지 종업원들도 용기를 내 언론 인터뷰나 유엔과의 면담 등에 나설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킨타나 보고관에게 "딸처럼, 가족처럼 생각하고 이 문제에 접근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TF는 전했다.

이를 두고 유엔은 이들 중 일부가 자유의사에 반해 한국에 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종업원들을 면담한 킨타나 보고관은 "피해자들의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 북한으로의 송환을 희망하는 사람이 있으면, (송환이)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민변 측에 따르면 킨타나 보고관은 유엔 인권이사회 산하 '자의적 구금에 관한 실무그룹'에 재조사를 요청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새로운 증거인 (식당) 지배인의 증언과 재조사 진행을 요청하는 종업원 2명의 동의서를 제출하면 재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민변 측은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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