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운 감독 '소공녀' 최우수 장편 후보에 올라

제17회 뉴욕아시안영화제
한국 영화 10편 인기리 상영
김윤석 '아시아스타상' 수상

10일 맨해튼에서 열린 영화 '소공녀' 시사회 후 전고운 감독(왼쪽 두 번째부터)과 배우 안재홍이 영화 제작·촬영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 감독은 여성 주인공의 흡연 이미지 때문에 캐스팅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너무나 비싼 서울의 집값이 갑갑한 뉴욕의 현실과 비슷해 공감됐습니다"

10일 맨해튼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소공녀' 시사회 후 진행된 감독.배우 간담회에서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 관객은 "뉴욕과 서울의 사회적 구조가 너무 살기 힘들다는 데 공감한다"며 "빠듯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달픈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도 따뜻한 감성이 전해져서 좋았다"고 말했다.

영화 '소공녀'는 한국 사회에서 가난에 허덕이는 젊은 세대의 모습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주인공 '미소'는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다"며 퇴근 후 위스키 한 잔, 담배 한 모금, 사랑하는 남자친구만으로도 행복한 일용직 가사도우미다. 하지만 새해가 되자 일당은 그대로인데 집세, 담배·위스키 가격은 오르면서 그녀는 결국 '집'을 포기하고 자신만의 여행을 떠난다.

이날 전고운 감독은 "집값이 너무 비싸서 큰 돈을 모아도 집을 구할 수 없는 현실, 돈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현실을 재미있게 그리고 싶었다"며 "누구나 하나는 포기하고 사는 상황을, '나만 힘든 건 아니구나'하는 공감을, 나와 다른 선택도 인정해주었으면 하는 시각을 관객들과 나누고자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솔' 역으로 열연한 배우 안재홍은 이 자리에서 "좋아하는 것을 잊고 포기해야 하는 현실에서도 좋아하는 것을 지키고 살아가는 '미소'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소공녀'가 말하고자 하는 것도 같은 것"이라며 "관객들이 소소한 것이라도 자신이 즐겁고 행복한 것들을 찾아가며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개막해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제17회 뉴욕아시안영화제(NYAFF)에서 한국 영화인과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특히 '소공녀'는 한국 영화 가운데 유일하게 '타이거 언케이지드 최우수 장편 영화상(Tiger Uncaged Award for Best Feature Film)' 경쟁 부문에 진출해 수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이 상을 두고 총 7편의 작품이 경쟁을 한다.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1987' '소공녀' '죄 많은 소녀' '카운터스' '밤치기' '리틀 포레스트' '바람 바람 바람' '회귀' 등 작품성 있는 한국 영화 10편이 소개됐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아이 캔 스피크'가 오늘(12일) 한국 영화의 대미를 장식한다. 앞서 7일에는 한국에서 723만1770명의 누적 관객 기록을 세운 영화 '1987'이 상영돼 극장을 꽉 채운 관객들에게 특별한 만족과 감동을 선사했다.

10일 '소공녀' 상영을 앞두고 만난 오승제 뉴욕한국문화원장은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의 중요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배우들이 3년 연속 아시아스타상을 수상했고 한국 영화가 내용과 양적인 면에서도 크게 성장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영화가 세계에서 각광받는 이유에 대해 "영화 감독이 발휘하는 높은 예술성과 창작성"을 꼽았다. 오 원장은 "앞으로도 문화원은 훌륭한 감독을 초청해 우리 영화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미국 커뮤니티에 알리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 영화는 우리나를 총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훌륭한 미디어이자 한국 문화 전파의 선봉에 선 매개체"라며 "저예산으로도 아이디어 발상의 한계를 극복하고 풍부한 콘텐트를 내놓는 한국 영화가 미국 자본력과 합쳐진다면 시너지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NYAFF는 '서브웨이 시네마'와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가 파트너십을 맺고 매년 뉴욕에서 개최하는 아시아 영화 축제다. 한국을 비롯 일본·중국·홍콩·대만·인도네시아·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최신 영화가 초청돼 상영된다. 또 배우들에게는 '아시아스타상'을 비롯해 '라이징 아시아스타상' '아시아 공로스타상' 등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한국 배우 중 영화 '1987'의 배우 김윤석이 아시아스타상을 수상했다. 앞선 수상자 설경구(2014년), 이병헌(2016년), 강동원(2017년)에 이은 네 번째 한국 배우 수상이다.

남은 영화 일정은 웹사이트(www.subwaycinema.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지은 kim.jieun@koreadailyny.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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