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2시간씩 일하고 100불도 못 받아

플러싱 산후조리원 칼부림 용의자 '유펜 왕'
8년 전 이민, 남편 실직 후 혼자 생계 꾸려

고된 노동 반복되며 과로·스트레스 악화
뉴욕타임스, 가족 인터뷰…"최근 이상 징후"

지난달 플러싱 161스트리트의 중국계 산후조리원 '메이신 케어(Mei Xin Care Inc.)'에서 영아 3명과 성인 2명을 칼로 찔러 다치게 한 용의자 유펜 왕(52)이 하루 12시간씩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가 용의자 왕의 가족들과 동료들을 인터뷰해 1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왕은 산후조리원에서 하루 12시간씩 교대 근무를 하며 신생아와 산모들을 보살펴온 것으로 확인됐다. 다리가 불편한 남편 때문에 홀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왕은 쉬고 싶어도 일을 계속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었다는 것. 하지만 12시간씩 꼬박 일을 하고도 왕이 버는 수입은 하루 100달러도 채 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된 노동으로 수척해진 왕은 최근들어 남편에게 더이상 살고 싶지도 않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남부 푸젠성 출신인 왕은 가난을 벗어나고자 2010년 뉴욕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취업 비자를 받은 남편 피터를 따라 장미빛 미래를 꿈꾸며 두 명의 성인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와 플러싱에서 거주해 왔다. 이후 남편은 아들들과 함께 식당에서 일을 했고 왕은 집을 청소해주거나 아이들을 돌봐주는 베이비시터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2년 후 왕은 플러싱 다운타운의 메이신 케어 첫 번째 지점에서 보모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남편의 다리가 불편해지면서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왕은 산후조리원 일을 하며 생계를 꾸리게 됐고 귀가 후에는 손자.손녀 3명도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왕의 아들 대니는 사건 발생 6개월 전 어머니 왕의 문제점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고 NY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대니는 "엄마가 종종 집에서 열쇠와 전화기를 잃어버리고, 집중도 제대로 하지 못하며, 잠도 잘 못자는 것은 물론 체중도 많이 줄었다"고 밝혀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우울증을 겪고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현재 왕은 5건의 2급 살인미수와 4급 무기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로 라이커스아일랜드 교도소에 보석없이 구금돼 있다. 왕의 다음 법원 출석 기일은 오는 19일로 정해졌으며 현재 혐의대로 유죄가 확정되면 최소 25년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김지은 kim.jieun@koreadailyny.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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