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 이민자 수용할 데가 없다

구치소 수용 한도 넘어서자
애리조나주서 대규모 석방

국경순찰대의 순찰차량이 애리조나주 루크빌과 멕시코의 소노이타를 나누는 국경 철책을 따라 순찰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관용 정책'으로 밀입국 이민자를 무차별적으로 구금한 결과 더 이상 수용할 공간이 없게 된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9일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애리조나 국경을 통한 밀입국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급기야 수백 명을 전자발찌만 채운 채 무작정 석방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부모와 자녀를 격리수용하는 방안을 취소한 후 이 지역에서 가족단위 밀입국이 최근 급증했다. 지난 9월에만 1만2774명이 남부국경에서 체포됐으며 이는 전년 동기(4193명) 대비 두 배가 넘는 숫자다.

재스민 오키프 ICE 대변인은 공식성명에서 미성년자는 20일 이상 구금할 수 없는 연방법원의 아동 구금 원칙을 언급하며 “애리조나 국경을 통해 밀입국하는 가족이 급증해 더 이상 일정에 맞춰 밀입국자 심사를 할 수 없게 됐다”며 “이에 따라 ICE는 지난 7일부터 애리조나주의 심사 절차를 대폭 축소했다”고 밝혔다.

ICE는 심사 과정 뿐만 아니라 석방 시 취해야 하는 이민 재판 출두를 위한 교통편 보장 등의 조치도 하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지역 사회도 혼란에 빠졌다. 불법체류자를 지원하는 종교기관과 시민단체들은 벌써 이번 조치의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 피닉스에 있는 한 이민자 지원 교회의 대표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평소에 30여 명의 이민자를 지원하고 있었는데 주말에 ICE의 통보를 받은 후 8일 저녁에 이미 100명이 넘는 사람이 우리 시설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이민법원 출석을 위한 교통편을 제공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영 kim.ahyoung@koreadailyny.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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