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시즌…'로보콜' 주의보

무차별 '가입 권유' 전화
지난달 85만건 5배 급증
"전국적인 유행병 수준"
무조건 끊고 신고 당부

건강보험 가입시즌이 시작하면서 전국에서 이와 관련한 '로보콜'이 기승을 넘어 극성을 부리고 있어서 주의가 요구된다.

'전화 공해'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자칫 개인정보까지 유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전화블록서비스 업체 노모로보(Nomorobo)에 의하면, 지난 10월 한 달간 건강보험 가입에 관한 로보콜은 85만 통이 넘었다.

로보콜은 자동 녹음 및 발신 텔레마케팅 전화를 가리킨다.

노모로보의 창업자인 애론 포스는 "올해 로보콜 숫자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전국적인 유행병 수준"이라며 "10월 로보콜 차단 요청 건수가 9월에 비해 5배나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주 주민은 보험 가입 기간이 타주에 비해서 2배 정도 더 길기 때문에 로보콜에 더 오래 시달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로보콜은 대부분 불법이라 적발될 경우 벌금이 부과되지만 업체들은 벌금보다 이득이 더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 급증 추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는 전화번호가 아니면 아예 전화를 받지 않을 정도로 로보콜 공해에 소비자들이 시달리자 새로 임명된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아짓 파이 의장은 통신사에게 서한을 발송해 로보콜 방지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FCC에 접수된 불만 10건 중 6건 이상이 로보콜이었다.

또한 건강보험 로보콜 수사에 나선 가주보험국은 건강보험 상품에 사기성이 있거나 소비자를 오도해 판매하는 보험사에 대한 단속도 병행하고 있다.

노모로보는 지난주에 820여 개의 로보콜 발신자를 추적한 결과 100건 이상이 로봇 애나(Anna)였다고 지적했다. 즉, 한국에서는 대출관련 스팸 문자인 '김미영 팀장'을 조심해야 한다면 미국에선 로보콜 '애나'를 주의해야 하는 셈이다.

애나의 친척뻘쯤 돼보이는 앤(Anne), 조던, 앨리슨, 맨디 등도 로보콜을 거는 로봇들이다.

최근 극성을 부리는 로보콜의 경우, 친절한 여성 목소리로 소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1번은 가입, 2번은 앞으로 전화 안 받기(opt out of future calls)'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2번을 누른다고 해서 텔레마케팅 전화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연방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두낫콜리스트(Do Not Call List)'에 등록이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스팸 전화 업체에 전화번호가 유효하다는 사실만 알려줄 뿐이라는 것이다.

또 1번을 누르면 소셜시큐리티번호를 포함해 개인정보를 묻는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로보콜을 받으면 아무리 친절한 음성이 들리더라도 그냥 끊고 FTC 웹사이트(https://www.ftccomplaintassistant.gov/#crnt&panel1-1)나 주보험국에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가주보험국 소비자 핫라인 전화는 (800)927-4357번이다.

경제부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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