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가격 급등 당뇨 환자 '이중고'…10년간 3배나 올라

4명 중 1명 사용 줄여
"유통 경로 감시 필요"

당뇨 치료제 가격의 급등으로 많은 당뇨 환자들이 인슐린 복용이나 주사 횟수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중앙포토]
당뇨 환자 4명 중 1명은 치솟는 약값 때문에 인슐린 투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미의사협회가 매달 발행하는 의학전문지, JAMA인터널메디신과 카이저헬스뉴스가 지난 3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당뇨 치료제인 인슐린 가격은 2007~2017년 사이 3배나 급등했다.

또, 가장 인기있는 치료제인 휴멀린의 도매가는 2010~2015년 사이 258달러에서 1100달러까지 치솟았다.

CBS뉴스는 이처럼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당수의 1형과 2형 당뇨 환자가 인슐린 복용이나 주사 횟수를 줄이고 있어 합병증 우려는 물론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4일 보도했다.

예일대 약대 카시아 립스카 교수는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1형 환자의 경우는 혈액 속 포도당 수치를 조절할 수 있는 인슐린 복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만약, 1형 환자가 인슐린을 투여받지 못하면 며칠 내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립스카 교수는 또 "당뇨 환자의 90%는 과체중이나 운동부족 등으로 발생하기 쉬운 2형 환자로 이들도 5명 중 1명은 인슐린 복용이 요구되며, 부족할 경우에는 눈이나 신장,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격 급등이 문제다. 전미당뇨협회(ADA)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환자의 27%는 인슐린 약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의사가 처방한 약이나 횟수를 따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일대에서도 지난 6개월 새 1, 2형 환자로 처방을 받은 199명을 조사한 결과, 18~44세 사이 환자의 32%, 44~64세 사이 환자 24%, 64세 이상 환자 21%가 높은 약값 때문에 인슐린 복용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위험한 것은 이들의 3분의 2가 담당 의사에게 인슐린 복용을 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인슐린 가격이 워낙 높은 탓에 연소득 1만 달러 이하 환자의 20%가 사용량을 줄이고 있고, 5만~9만9000달러 소득 환자의 38%도 처방받은 수준의 복용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이저 헬스뉴스의 엘리자베스 로젠탈 박사는 "어느 날 우편함에서 20만 달러나 되는 메디컬 청구서를 받게 된다면 놀라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며 "인슐린, 인슐린 펌프, 혈당테스트기 등의 비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지만 누군가의 생명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예일대 립스카 교수와 동료들은 "인슐린제의 가격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정부나 의사협회 등이 개입해 적어도 생명 유지에 꼭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뇨협회 같은 단체가 인슐린 약값이 왜 이렇게 비싼지 유통경로를 투명하게 감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슐린제의 경우 제약사들이 조금씩 다른 효능으로 저마다 특허를 신청하면서 다른 약품과 달리 제네릭(복제약)이 없어 가격이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부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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