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권 취득 늘어나는 한인사회

시민권을 따는 한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본지 보도에 따르면 한인들의 경우 전문직에 종사하는 40~50대 기혼 여성의 시민권 취득률이 가장 높았다. 최근 4년간 시민권을 취득한 한인은 모두 5만6807명으로 조사됐다. 매년 전국적으로 1만4000여 명이 시민권을 얻은 셈이다.

미국 내 체류 신분은 크게 시민권자, 영주권자, 불법체류자 셋으로 나뉜다. 과거 한인들은 통상 가족이민 형태로, 영주권을 받고 미국에 오는 경우가 다수였다. 이들은 영주권자로 살아도 큰 불편이나 손해 보는 일은 없었고 미국 정치에서 완벽한 아웃사이더로 지낼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사는 데 별 문제없는데…"였다.

하지만 2000년대에 들어 비시민권자일 경우, 각종 문제로 추방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한인들 사이에도 시민권 취득 바람이 불었다. 특히 공부가 어려운 노년층을 대상으로 각종 기관에서 지원하는 시민권 취득 특별반도 많이 생겨났다. 때마침 한인 1세가 연방하원에 진출하는 쾌거를 바라보면서 정치력 신장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다.

경제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한인사회가 '이제는 정치'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미국 정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도 시민권 취득 열기를 더했다. 내 한 표로 LA시의회에 한인이 입성하는가 하면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 정치인의 진출도 눈에 띄었다. 또 올해 중간선거에서 단 몇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시민권자의 '한 표 위력'을 실감하게 됐다.

미국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제대로 인정받으려면 정치력과 경제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그 첫 단추가 시민권 취득이다. 잘 살기 위해 또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라도 시민권 취득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 이상으로 한인사회의 위상과 파워를 높여주는 것은 참정권이다. 이왕 미국서 살기로 한 이상 시민권을 취득함으로써 '한 표의 위력'을 행사할 수 있는 한인이 꾸준히 더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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