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백인 남성들에게만 맡길 수 없다" 마크-비베리토 전 시의장

공익옹호관 선거 출사표
소수계 언론 좌담회 개최

5일 맨해튼 네이버후드네트워크(MNN)에서 열린 소수민족 언론 간담회에서 발언중인 비베리토 후보 뒤로 영어·아랍어·스페인어·중국어 로고가 투영되고 있다.
멜리사 마크-비베리토 전 뉴욕시의장이 5일 맨해튼 네이버후드네트워크(MNN)에서 소수계 언론사 기자들과 만났다.

지난달 27일 "뉴욕을 백인 남성(앤드류 쿠오모 주지사, 코리 존슨 뉴욕시의장, 스콧 스트링어 감사관)들만 운영하게 둘 수 없다"며 공익옹호관 선거 출마를 발표한 마크-비베리토 후보는 이날 간담회에서 "뉴욕시 정부의 지도자 그룹에 뉴욕 주민의 인종별·성별 인적 구성이 반영돼야 한다. 뉴욕시의 65%가 소수계인데 뉴욕을 책임지는 공직이 모두 백인 남성에게만 돌아갈 때는 (문제가 있다)"며 히스패닉이자 여성인 자신이 제격이라고 재차 천명했다.

마크-비베리토 후보는 이날 대중교통·아마존·시영아파트·이민 문제 등을 주요 이슈로 내세웠다.

◆대중교통=먼저 뉴욕의 대중교통 노후화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에 비해 시당국의 대처가 너무 안이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공익옹호관이 되면 전철 시스템부터 고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퀸즈 지역을 책임지는 7번 전철도 타 봤는데 끔찍했다. 아마존이 들어오면 지역 주민들의 고충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제2본사=지난 2017년 아마존 제2본사 유치가 처음 논의될 당시 아마존의 뉴욕 입성을 지지했던 그는 이날 좌담회에서 "당시에는 찬성했지만 그 과정에서 주민 여론 수렴 노력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합의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더해 "아마존은 특혜 없이도 뉴욕에 오고 싶었을 것"이라며 "시정부가 아마존에 특혜를 주는 것도 납득이 안 간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현실적인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 아마존이 퀸즈-브루클린(QBX) 경전철 건설 비용을 부담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기여하면 다시 제2본부 유치를 찬성하겠는가 아니면 롱아일랜드시티가 아닌 다른 지역을 대안으로 내세울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아직 구체적 대안은 없으나 일단 아마존과 합의에 이른 내용을 전면 폐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의논해야 한다"고 답했다.

◆시영아파트=꾸준히 불거져나오고 있는 뉴욕 시영아파트의 거주 조건 문제(쥐·해충으로 인한 위생 문제, 난방 부족 등)에 대한 시당국의 안일한 대처 또한 공격 대상이었다. 그는 "공익옹호관이 되면 뉴욕시주택공사(NYCHA) 감시에 힘쓸 것"이라며 "시당국의 무능으로 주민들의 주거를 책임지는 NYCHA가 연방정부 감독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처지가 됐다. 그런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민="공익옹호관 당선 시 서류미비자 운전면허 발급 등 실질적인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교육에 관해서도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 빌 드블라지오 시장이 추진 중인 특목고 입시 변경 방안과 공립학교 다원화 정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 질문은 격론을 부를 만한 질문"이라고 거리를 두며 "원론적으로는 공립학교들이 더 다원화돼야 한다는데 동의하지만 현재 이 정책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는 모른다. 커뮤니티와의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얼버무렸다.

마크-비베리토 후보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뉴욕시의회 의장직을 역임했다. 3선으로 시의장 최대 임기를 채운 후 공백기를 갖고 있던 그는 지난달 27일 "뉴욕시 정부를 백인 남성들끼리 운영하게 둘 수 없다"며 선거에 뛰어들었다.

김아영 kim.ahyoung@koreadailyny.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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