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상해”…아베 측근 자민당 의원, 미국서 한국 험담

가와이 가쓰유키 일본 자민당 총재 외교특보 [NHK 캡처=news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최측근 인사가 최근 미국을 방문해 한국 정부를 두고 험담을 쏟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8일(현지시간) 일본 NHK·TBS방송 등에 따르면 가와이 가쓰유키(河井克行) 자민당 총재 외교특보는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허드슨재단 초청 강연에서 최근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여러 사안을 언급하며 한국을 비난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 소속의 7선 중의원(하원) 의원인 가와이 특보는 아베 총리의 '핵심 보좌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일본 언론들은 그의 외교 관련 언행을 아베 총리의 의중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한다.

이날 가와이 특보는 강연에서 최근 한국 해군과 일본 정부 사이에서 일어난 초계기 레이더 가동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 해군 구축함이 해상자위대 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레이더(STIR)를 가동했다"면서 "한국 측은 아직도 (레이더 가동) 사실을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측이 우방국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군을 포함한 한국사회 전체엔 '일본엔 무슨 짓을 해도 용서가 된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가와이 특보는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보상 소송 관련 한국 대법원의 판결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 대법원이 일제 강점기 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해자들의 손을 들어주며 일본 기업 측의 배상을 명령했다"면서 "한국의 대응이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근래 들어 한국이 중국·북한 진영으로 기울고 있어 강하게 우려된다"며 "미국에 동맹국의 핵심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다해주길 요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징용 피해자 보상, 초계기 논란 등 일련의 한일 간 갈등 현안에 '미 정부가 개입해 해결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가와이 특보는 이날 강연에서 일본과 중국과의 갈등에도 미국이 개입해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중국의 동·남중국해 등 해양 진출 확대와 관련, "미일동맹을 통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러시아와 일본의 평화조약 체결 논의도 모두의 잠재적 위협인 중국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은 현재 러시아와 쿠릴 열도 남단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을 두고 영유권 분쟁을 하고 있는 만큼, 이날 가와이 특보의 발언은 의도된 과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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