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더 큰 참극 될 뻔했던 미용실 살인사건

경찰 “딸 숨었던 곳 문에 총탄 구멍”
지인 “세 모녀, 상습적 폭행 시달려”

사건 발생 사흘째인 9일 낮 12시쯤 집기가 비워져 있는 미용실 내부.
지난 7일 벌어진 둘루스 ‘엣지헤어’ 미용실 참극의 피의자 차남윤(62) 씨는 부인을 죽인 다음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업소 뒤편 창고에 숨어있던 의붓딸에게도 총격을 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둘루스 경찰청 테드 사도우스키 대변인은 “사건 현장에서 몇(some) 발의 총탄이 사건 당시 피해자의 딸이 숨어있던(located) 공간의 문짝을 뚫고 지나갔다”고 10일 밝혔다. 총격범 차 씨가 부인 이미영(48) 씨를 미용실 앞 주차장에서 사살하고 가게 안에서 총구를 자신의 머리에 겨누기 전에 의붓딸의 목숨도 노렸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차 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가 조금 못 된 시각, 이혼 수속중이던 부인 이미영(48) 씨가 운영하던 플레전트 힐 로드 선상 ‘엣지토털헤어’를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앞문으로 도망치려는 이 씨를 쫓아나가 주차장에서 살해한 다음, 가게 내부에서 자살을 시도했지만 병원에서 숨졌다.

당시 미용실에서는 이 씨의 딸 양모(21)씨가 어머니를 돕고 있었고, 양아버지인 차 씨가 총기를 발사하자 업소 뒤편 “화장실 또는 창고”에 몸을 숨겼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숨진 이 씨와 가깝게 지냈고 현재 이 씨의 두 딸을 보살피며 장례절차와 뒤처리를 돕고 있는 표정원 씨는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딸 양 씨의 증언을 전했다. 그는 “큰아이는 화장실 옆 창고의 수건 뒤에 숨었는데, 자기도 죽는 줄 알았다더라”라며 “내가 생각하기에도 주차장에서 이 씨를 죽이고 다시 가게로 들어간 이유가 있을 거다. 차 씨는 평소에도 딸들도 같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표 씨는 또 차 씨의 가정폭력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차 씨는 딸 친구들한테는 좋은 얼굴로 자상한 아버지처럼 말을 했다더라. 그의 지인들은 그에 대해 다르게 기억할지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남편을 피해 딸들과 우리 집에 피신하러 와 있던 1달 동안 내가 직접 본 차 씨는 폭력적이고 ‘죽인다’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말했다.

차 씨는 예전에도 이 씨에게 구체적인 살해 위협을 가했고, “‘너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 이 씨는 차 씨에 대해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아놓은 상태였고, 폭행으로 경찰이 출동한 적도 몇 차례”였다는 게 표 씨의 말이다. 차 씨는 한인 당구장에서 음성적으로 운영되는 불법 도박에 빠져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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