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나체사진’ 폭로 협박 이메일 뒤엔 트럼프?

공개한 AMI 회장이 트럼프 친구
베이조스 ‘트럼프 배후설’ 암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왼쪽)와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 [로이터=연합뉴스]





“진정한 언론인은 이런 제안을 절대 하지 않는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미국 언론사에서 받은 ‘협박 메일’을 공개하면서 한 말이다.

베이조스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노 생큐, 미스터 페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아메리칸미디어(AMI)가 자신의 사생활 사진을 가지고 협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목에 명시된 ‘미스터 페커’는 데이비드 페커 AMI 회장을 가리킨다. 베이조스 CEO가 공개한 e메일을 보면 AMI는 베이조스의 나체 사진을 포함해 사진 9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상식이 빨리 승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AMI가 이 같은 메일을 보낸 이유는 베이조스 CEO와 AMI의 자회사가 ‘베이조스 불륜설’로 공방전을 벌이고 있어서다. 지난달 9일 베이조스 CEO가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와의 이혼을 발표한 이후 AMI의 연예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The National Enquirer)는 베이조스 CEO와 전직 앵커인 로렌 산체스의 불륜설을 주장하며 증거자료로 이들의 데이트 사진과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베이조스 CEO가 이들이 어떻게 이런 자료를 입수했는지 조사를 시작하자 AMI가 조사를 중단하라며 협박에 나선 것이다.




베이조스와 전직 앵커 로렌 산체스와의 불륜설을 보도한 미국 연예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 [AP=연합뉴스]





베이조스는 이날 올린 블로그 글에서 AMI의 협박 배후엔 트럼프 대통령이 있음을 시사했다. 페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며, 현 미국 정부에 비판적인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한 베이조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조스 CEO의 이혼 소식이 알려졌을 당시 그를 조롱하는 트윗을 올렸다. 베이조스는 이날 올린 글에서 “AMI는 대선 당시 트럼프 대신 정보를 돈으로 사들인 후 보도하지 않는 행위(Catch and Kill)를 했다”며 “연방 조사기관과 언론들은 페커가 AMI를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곤 한다는 걸 의심하고 입증했다”고 전했다. AMI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불륜관계였다고 주장한 플레이보이 모델 카렌 맥두걸에게 15만 달러를 주고 입을 닫게 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어 베이조스 CEO는 “WP는 나를 복잡하게 만들긴 했지만 난 투자를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WP는 중대한 사명을 가진 중요한 기관”이라고 밝혔다.

또한 베이조스 CEO는 이들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나 같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이런 협박을 견디지 못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견딜 수 있겠나. 많은 사람이 AMI로부터 비슷한 경험을 했고, 생계 때문에 그들에게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우리에게 알려왔다”고 전했다. AMI는 이런 베이조스 CEO의 주장에 대해 “우린 합법적인 행동을 했다(acted lawfully)”면서도 “베이조스의 협박 주장에 대해선 철저히 조사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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