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의 진짜 쥐는 '부패'"…LAT 스티브 로페스 칼럼서

부시장 등 비리 혐의 환기
"시민들 직접 감시해야" 지적

LA 시청에 쥐가 들끓고 있다며 오래된 카펫을 교체하겠다는 발표가 최근 있었는데 LA타임스의 간판 칼럼니스트인 스티브 로페스는 "시청의 진짜 쥐는 부패(Corruption)"라고 지목했다.

11일 로페스는 LA 시민들이 최근 5개월 동안 월드시리즈와 수퍼보울의 연이은 패배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지만 보다 심각한 것은 시청 안팎의 고질적인 부패라고 강조했다.

에릭 가세티 시장의 전 부시장인 레이 챈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은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뇌물, 재물강요, 돈세탁과 리베이트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데 시 의원인 호세 후이자, 커렌 프라이스와 허브 웨슨 LA 시의장까지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LA통합교육구(LAUSD)는 레프 로드리게즈 이사가 지난해 7월 모의혐의 중죄가 유죄로 인정돼 다음달 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고, 시의회의 세바스찬 리들리-토머스 전 의원은 2건의 성희롱 혐의로 의회 조사에 직면해 있다.

전임자들의 오랜 부패 관행을 끊기 위해 LA카운티의 알렉스 비야누에바 셰리프 국장은 최근 가정폭력을 휘두른 직원을 해직 처분하기도 했으며, 시의회의 누리 마르티네즈 의원은 2015년 선거 재선거 당시 기부금 내역을 속여 연방과 카운티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때마침 웨슨 시의장은 지난주 시청 내에 쥐떼가 목격됐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지만 정작 시민들의 불만은 쥐떼가 아닌 시정에 대한 불신에 있다. 시의 정책을 개발업자, 로비스트, 노조가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수년 전 일부 의원들이 부동산 개발업자들로부터 후원금 수수를 금지하는 자정 방안을 추진했지만 공염불에 그쳤다.

시정에 파고든 부패라는 쥐떼를 몰아낼 수 있는 방법으로 로페스는 시민들이 직접 시정부 윤리위원회 웹사이트(https://ethics.lacity.org)를 방문해 누가 누구에게 후원금을 줬고, 어떤 식으로 표결이 이뤄졌는지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만약 시민들이 수수방관한다면 현재 LA 시청 외벽에 적힌 19세기 시인 제임스 러셀 로웰의 명언 '최고의 과학과 서비스는 정부'라는 문구가 언젠가 '환영합니다. 어서오십시오. 돈을 내면 도와드립니다'로 바뀔지 모른다고 그는 꼬집었다.

경제부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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