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빨치산 상징 오진우 아들, 백화원초대소 비리숙청설

김일성 측근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 아들
백화원초대소 리모델링 공금 횡령 연루설
숙청 뒤 복귀해 최근 김정은 밀착 수행 행보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9월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입장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대표적인 빨치산 2세대로 꼽히는 오일정 전 노동당 군사부장의 신변 이상설이 제기돼 당국이 실체 파악에 나섰다. 오일정은 김일성 주석(1994년 사망)이 항일 빨치산 활동 때 측근으로 활동했던 오진우 전 인민무력부장의 셋째 아들이다.

익명을 원한 정부 당국자는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뒤 한 차례 숙청을 겪었던 오일정이 복권돼 활동을 이어 갔으나 최근 신변에 이상이 생겼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그가 공금(외화)을 횡령한 혐의로 처벌을 받았고, 김 위원장이 철저한 처벌을 지시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덧붙였다. 그가 지난해 북한의 영빈관인 백화원 초대소의 리모델링 공사과정에서 부정에 연관됐다는 소문이 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신의주 화장품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이 지난해 7월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 왼쪽 뒷 편에 오일정 전 노동당 군사부장이 보인다. [사진 연합뉴스]






오일정은 2015년 6월 17일 진행된 고사포병 사격대회 때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그해 8월 중장(별 둘)에서 소장(별 하나)으로 강등된 뒤 한동안 모습을 감췄다. 2017년 2월 다시 모습을 드러낸 뒤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에는 참여치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김 위원장을 21차례나 수행해 부활을 알렸다. 이 시기 김 위원장이 33차례의 현지지도를 한 점을 고려하면 그림자 수행을 한 셈이다. 그래서 그가 인민무력부장 등 군 지휘부 책임자로 발탁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최용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지난해 4월 11일 '김정은 당과 국가의 최고수위 추대 6돌 중앙보고대회'에서 보고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하지만 이후 그의 행적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오일정의 숙청설이 사실일 경우 김 위원장이 체제단속의 고삐를 죄는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일환으로 대규모 자본 유치와 관계개선을 추진 중인데, 이를 앞두고 본보기 차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당국자는 “북한은 평등을 주창하고 있지만, 빨치산 출신과 그 가계는 성골(聖骨)에 해당하는 대접을 받아 어지간한 잘못을 해도 용서가 된다”며 “2013년 12월 김 위원장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무위 부위원장 처형을 통해 처벌에는 예외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처럼 시범케이스 처벌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그의 복귀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견제일 수 있다는 추정도 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오일정이 김 위원장의 최측근 자리에 접근하는 걸 차단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어 제거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충성경쟁이자 지도부 내부의 권력투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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