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포럼] 하나뿐인 가정급식 배달 프로그램

헬렌 안 / 뉴욕한인봉사센터·코로나·플러싱 경로회관 가정급식 프로그램 디렉터

뉴욕한인봉사센터 코로나·플러싱 경로회관의 가정급식 배달 프로그램 음식을 받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는 할머니와 배달 차량. [사진 뉴욕한인봉사센터]
"전 뉴저지에 사는 딸이에요. 저희 아버지가 퀸즈에서 혼자 사세요. 직장도 나가야 하고, 수술 받으시고 퇴원 하셨는데 혹시 도움 받을 수 있나요?" "92세 되신 노모를 모시고 사는데 치매도 약간 있으시고, 너무 입맛이 없으셔서 점심 챙겨 드려야 하니…" "못 걸으세요. 집에서 혼자 계세요. 식사 도와 주실 분이 없으세요." "어머니가 퇴원하고 집에 계시는데 아무리 전화를 해도 안 받으세요. 혹시 잘 못 되셨나 걱정이 되요. 혹시 점심에 가정급식 배달이 됐나요?"

"뉴저지에 사시는 따님이시죠? 저희는 뉴욕한인봉사센터(KCS) 코로나 경로회관의 직원이에요. 오늘 가정급식배달 하러 갔는데 아버님이 돌아가셨네요. 어제 배달 할 때 괜찮으셨는데." "어르신 내일 갑자기 눈 폭풍이 온데요. 공립학교도 문닫고요. 오늘은 가정급식이 2개 입니다. 내일 것까지요. 잘 데워 드세요."

이제 100세시대가 다가왔다는 말을 아마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 입니다. 실제로 우리 주위에 경로회관이나 노인센터를 방문 해보시면 그 어느때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젊고 활기차게 생활하시는 것을 볼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가 점점 더 고령화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외로움과 병마로 싸우시는 어르신들의 수가 많아지는 것을 의미 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분들을 위해 매일같이 정성으로 찾아가 모시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1996년부터 배달 시작

1996년 처음으로 'City Meals-On Wheels(시티밀즈온휠)'의 후원으로 시작된 KCS 'Home-Bound Meal Delivery Program(가정급식 배달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저희가 섬기고 있는 분들은 바로 거동이 불편하셔서 음식을 마련하시기도 어렵고, 아무도 음식을 대신 해드릴수 없는 노인분들입니다. 이 노인분들이 내 부모님일수도 내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 일수도 있고 먼 훗날의 자신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노인분들 중 대다수는 혼자 집에서 쓸쓸히 지내고 계시는 독거노인들이며 몸이 불편하셔서 어디에 나가서 음식을 드실수도, 또 혼자 음식도 해먹기 힘드시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와서 음식을 해드리는 경우도 보기가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를 위해 꼭 섭취하셔야할 영양소 5군까지 갖춘 음식을 매일 집으로 배달하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닙니다. 매일의 도시락은 영양소와 열량, 소금, 불포화지방산, 섬유질, 비타민 C와 A의 함량까지 철저히 따져 만들어진 식단으로 뉴욕시 노인국의 영양사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아야만 합니다.

생명줄 같은 프로그램

그렇기 때문에 현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신분에 관계없이 거동이 불편하신 60세 이상의 독거노인들께 영양이 골고루 갖춰진 한식으로 된 음식을 배달하는 가정급식 배달 프로그램은, 이분들에게 "있으면 좋은 프로그램"이 아닌 없어서는 결코 안될 생명줄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집에서 하루 종일 계시고, 하루 종일 사람도 못 만나 외로워 하시는 이분들에게, 직원 배달을 통해 하루에 한번이라도 사람을 만나 음식을 받고 대화를 나누며 정을 나누는 그 시간은 이분들에게 말로 표현할수 없이 힘이 되고 기다려지는 귀한 시간입니다.

이렇게 생명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저희는 현재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토요일과 일요일 음식까지 포함) 4대의 특수 자동차로 퀸즈 지역 200여 명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매일같이 가정급식을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12월 25일도 한번도 쉬지 않고 문을 열어 20년 넘게 'Holiday Meal(공휴일 가정급식)'을 배달해 왔습니다.

재정적 어려움에도 최선 다해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현재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기까지는 참 힘들었습니다. 시티밀즈온휠의 후원으로 시작되어 'New York City Department For The Aging(뉴욕시 노인국)'의 지원으로 이어졌던 프로그램이 2009년 12월 재정상 이유로 뉴욕시 노인국이 직접 관할하던 프로그램을 VNS(Visiting Nurse Service)에 넘겨주었고 얼마가지 않아 VNS 역시 재정문제로 계약권을 포기하여 급기야 2011년 12월 다시 4곳의 다른 비영리 기관에 계약권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에 따라 현재 KCS의 가정급식프로그램은 뉴욕시 노인국과 다른 4곳 기관의 행정감사를 받으며 운영해 왔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계약권이 있는 4곳 기관은 한때 이중 언어를 구사하는 직원이 턱없이 부족하였기에, 가정급식 신청은 불가피하게 예전보다 오래 걸렸고 또한 까다로워졌었습니다. 2010년 이후 한때 76명까지 줄게 되었습니다.

이런 여러 재정적, 행정적 문제로, 많은 기관들이 이미 프로그램을 포기하였고, 중국 기관들도 중국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포기하였습니다. 그러나 KCS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해서 가정급식 수혜자들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지난해 5만2800개 전달

나의 부모에게 드리는 음식이라 생각하는 마음의 자세로 새벽부터 가정급식을 준비해 주시는 영양팀 직원 여러분들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춥거나 덥거나 제 시간에 맟추어 배달해 주시는 우리 가정급식 직원분들 그리고 봉사자분들의 사명감과 프로그램에 대한 사랑과 애착이 가정급식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이끌어 을수 있었던 큰 힘이었습니다.

현재 200여 명 이상의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께서 이 따뜻한 음식을 댁에서 드시고 계십니다. 또한 음식을 받을 수 없는 중국 노인들을 위해 중국 요리사를 고용해서 현재 퀸즈에서는 유일하게 아시안 음식을 배달해주는 기관이 되었습니다. 미국 전체에서도 한식으로 된 가정급식배달 프로그램은 저희 KCS가 유일무이합니다.

밖에서 일하고 돌아오시는 어머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처럼 매일 저희 KCS의 가정급식을 기다리시는 이분들을 위해 제때 따뜻한 점심을 댁으로 배달하는 가정급식 프로그램이 매우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계속 오르는 한식 재료값과 따뜻한 음식은 따뜻하게, 찬 음식은 차게 유지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온장고와 냉장고를 갖춘 자동차 유지비, 추가 지원 없이 시간당 오른 최저임금으로 인한 예산부족, 그리고 가정급식 배달의 저조한 기부금(한끼당 자발적인 기부금 1.25달러), 그리고 부족한 정부 지원금은 프로그램 운영을 더욱더 힘들게 그리고 저희를 더 도전하게 만듭니다. KCS는 작년 한 해 동안 5만2800개의 가정급식을 배달했습니다.

따듯한 후원의 손길 기다려

매달 힘들게 적자로 운영되고 있으나 그 프로그램의 중요성과 혜택을 받고 계시는 분들의 절박성을 헤아리면 감히 숫자로 따질수 없는 없어서는 안될 프로그램입니다.

매일 2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드실 것이 없다 생각하면 적자를 감수하고도 이 프로그램을 지켜내야 한다고 다짐하며 이겨낼 수 밖에 없습니다.

커뮤니티를 위한 깊은 배려의 마음으로 후원을 부탁 드리며 주변을 둘러 보시고 가정급식 배달이 필요한 내 부모, 내 이웃 어르신들이 계신다면 바로 KCS 코로나 경로회관 가정급식 배달 프로그램(718-651-9220)으로 연락 주세요.

새로운 해가 시작되면서 계획하신 큰 일들이 많으시겠지만, 따듯한 손길을 내밀어 이 프로그램을 도와주신다면, 저희에게는 재정 이상으로 말할 수 없는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고 저희 역시 최선을 다해 그 도우신 손길이 부끄럽지 않도록 독거 노인분들께 더 좋은 음식과 사랑을 드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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