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마스터스에 가게 된다면 맛보게 될 음식들



맥주. 성호준 기자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는 핸드폰 등 전자 장비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우산이나 간이 의자도 다른 제품은 안 되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파는 것만 쓸 수 있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돈을 벌려는 의도는 아닌 것 같다. 시중 보다 훨씬 싸게 팔기 때문이다. 마스터스는 패트런(후원자)라고 부르는 관객들에게 간편하면서도 저렴한 음식을 준비해준다. 마스터스 입장권은 암표를 사려면 백만원이 넘게 들지만 음식은 아주 싸다.

물론 마스터스에서 라면을 팔지는 않는다. 대회 전통을 잇는 미국 남부의 소울 푸드를 준비한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음식 판매점에 가면 샌드위치 메뉴는 9개다. 그 중 피멘토 치즈와 계란 샐러드에 로고를 붙여 놨다. 추천한다는 의미다. 가격은 1.5달러로 샌드위치 중 가장 싸다.



피멘토 치즈 샌드위치






마스터스의 시그니처 음식은 피멘토 치즈 샌드위치다. 피멘토 치즈는 미국 남부 요리로 치즈와 피넛 버터, 마요네즈, 피멘토 고추로 만든 스프레드(spread)다. 조지아 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노동자들의 싸고 영양 많고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다.

1940년대 인근에 사는 부부가 집에서 만든 피멘토 치즈 샌드위치를 25센트에 팔았는데 이 전통을 지키고 있다. 미국인들은 오거스타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여긴다.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지는 않는다. 더운 지역이어서인지 지나치게 짠데다 느끼하다.

계란 샐러드 샌드위치에는 계란이 듬뿍 들어 있다. 패트런을 환대하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호의가 느껴진다.



계란 샐러드 샌드위치






2.5달러인 마스터스 클럽 샌드위치는 칠면조 햄과 햄이 몇 장씩 들어 있다. 1.5달러짜리 샌드위치보다 배가 든든한 음식이다. 이 밖에도 그릴드 치킨랩과 밀빵에 칠면조햄&치즈, 호밀빵에 햄&치즈도 있다.

샌드위치는 초록색 비닐에 싸서 판다. 녹색 페어웨이와 맞추기 위해서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는 쓰레기통 등 대부분이 초록색이다.

간단한 아침 식사용으로는 소시지 비스킷과 치킨 비스킷이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는 약간 짜다. 블루베리 머핀이 1달러, 과일이 2달러, 커피는 1.5달러다.

음료는 마스코스 로고가 달린 플라스틱 병에 달린 물이 1.5달러, 콜라와 아이스티 등이 1.5달러다.




클럽 샌드위치





마스터스에서는 갤러리에게 금지하는 것이 아주 많은데 술은 허용한다. 가격도 싸다. 미국 일반 맥주가 3달러, 수입 맥주가 4달러, 미국 수제맥주가 5달러다. 시중 맥주 보다 싼데다 마스터스 로고가 달린 플라스틱 컵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더 매력적이다. 맥주나 음료수를 여러 잔 마시고 컵을 십여 개 포개서 들고 다니는 관객을 흔히 볼 수 있다.

캔디와 칩이 1, 피넛과 크래커 1달러, 쿠키는 1달러. 조지아 복숭아 아이스크림 샌드위치(2달러)는 아이들이 매우 좋아한다. 한국의 초코파이 비슷한 문파이도 있다.

음식이 왜 이리 쌀까. 마스터스 측은 “패트런이 부담 없이 이용하게 하기 위해 가격을 책정했다. 마스터스는 주차장도 무료”라고 했다. 조지아 대학 스포츠 경제학과 스티브 살라가 교수는 폭스 비즈니스 뉴스에 “마스터스는 입장권이나 숙박비 등 다른 비용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음식 값을 싸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식음료로는 약간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관객들이 마스터스는 싸다고 느끼기 때문에 기념품 등을 오히려 많이 산다”고 했다.




바베큐 샌드위치





고급 음식도 있다. 5번 홀 그린 뒤쪽에 있는 VIP 호스피탈리티 센터인 버크맨스 플레이스(Berckmans Place)에 가면 된다. 건평 약 2530평의 건물에 고급 레스토랑이 3개가 있다. 미국에서는 꽤 비싼 굴 요리도 달라는 대로 주고 싱글몰트 위스키 25종 등 다양한 주류를 구비했다.

다 공짜다. 대신 6000달러(약 682만원)인 일주일 이용권을 사야 한다. 아무에게나 팔지 않는 것도 문제다. 미국 기업들의 접대용으로 인기다. 하루 이용권 암표가 5000달러 정도에 거래된다고 한다.

골프장 밖에는 식당이 많다. 풍운아 존 댈리가 노래를 부르고 기념품을 파는 후터스가 유명하다. 여성들의 비키니 선발전 등을 하기도 하는데 닭날개는 짜다.

오거스타=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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