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10대 도시 불체자 대대적 체포 나설 계획이었다'

WP '경질된 닐슨 전 장관 등 이민당국 수뇌부가 저지' 보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대도시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체포 작전을 펼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와 시카고 트리뷴, 의회전문지 더힐 등은 커스텐 닐슨 전 국토안보부 장관을 비롯한 미국 이민 당국 수뇌부가 지난달 초 차례로 경질되기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이민자 단속 계획을 저지시켰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국토안보부 전현직 직원 7명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들로부터의 불법 이민을 억제하고, 국경 수호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뉴욕·시카고·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10대 도시에서 수 천 명의 불법체류자와 그 자녀를 잡아들여 추방시킬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이민 법원 소송을 빠르게 진행시키고, 이민 재판에 출석하지 않은 불법 이민자 추방에 대한 정부 권한을 확대하는 것 등이 포함돼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민 재판 불출석자 체포를 위해 거주지 기습도 이뤄질 예정이었다"면서 닐슨 전 장관과 로널드 비티엘로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대행은 준비 부족과 대중 반응에 대한 우려 등을 이유로 계획에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닐슨 전 장관은 어린이와 그 부모를 이민 단속의 목표로 삼는 것은 "외국인 범죄자"를 철저히 막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와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으며, 또다른 국토안보부 직원은 "'국경 위기' 대응에 활용되어야 할 자원을 잘못 쓴다는 비난을 살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닐슨 전 장관과 비티엘로 전 국장 대행이 이 계획에 반대한 것이 경질 사유 중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아직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chicagorho@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경제부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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