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참여 풀뿌리운동 일으키고 싶다"

뉴저지주 에지워터 시장 도전하는 김진한 후보

20대 패기로 한인 최연소 시장 도전
현 시장과 공해·부정부패 놓고 대결

뉴저지주 에지워터 시장 후보를 뽑기 위해 오는 6월 열리는 민주당 당내 예비선거에 출마한 김진한 후보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풀뿌리운동으로 공해와 부정부패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0대 한인 젊은이가 뉴저지주 에지워터 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만 25세인 김진한 후보가 그 주인공이다. 아마도 한인들의 미 이민사상 지방자치단체 수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는 최연소 기록으로 보인다. 허드슨 강변 타운인 에지워터는 맨해튼으로 통근이 편리하고, 고급 아파트들이 많으며, 한인 주민 비율이 20%에 달한다. 오는 6월 4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마이크 맥파트랜드 현 시장과 공해와 부정부패 문제 등을 놓고 결전을 펼칠 김 후보를 만나 선거공약과 정치적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자신에 대한 소개부터 해달라.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 온 1.5세다. 코넬대에서 경제학과 심리학, 중국어를 전공하고 2017년부터 정부기관을 상대로 정책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는 맨해튼 소재 전문기업(Behavioural Insights Team)에서 일하고 있다. 금융보다 경제 정책에 관심이 많아 3학년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의 경제부서에서 인턴을 했다. 졸업할 때 '소득불평등' 관련 논문을 써서 경제학부 최우수 졸업을 했다."

-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마음 먹은 동기는.

"2017년부터 에지워터에서 살고 있는데 환경공해 등 많은 문제들이 타운 내에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됐다. 특히 공해물질이 땅속에 많이 묻혀 있는 '콴타 수퍼펀드' 부지에 관심을 갖고 2년 전부터 시의회에 나가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것은 시장을 비롯한 선출직 공무원들의 무관심뿐이었다. 유독물질 배출로 인해 현재 수천 명의 주민들이 건강을 위협 받고 있는데 타운정부는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을 위한 정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시장 출마를 결심했다."

-타운의 부정부패와 비효율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인가.

"맥파트랜드 시장이 부동산 개발업자가 만든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렌트를 다른 집보다 1000달러 정도 적게 내는 것은 이미 신문에 보도된 바 있다. 또 조닝보드 위원들 중에 부동산 회사 전 직원들이 많다. 심지어 부동산 개발업자한테 개발을 권유하면서 정부 e메일을 사용한 예도 있다. 공무원들이 개발업자의 꼭두각시처럼 일했다. 이러한 부정부패 사례는 주민들 모르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많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 내세운 대표적인 공약은.

"타운 행정이 깜깜이 식으로 진행되는 것을 공개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표적인 선거공약으로 행정의 투명성과 주민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주민들의 의견이나 의문에 대한 해결 없이 깜깜이 식으로 진행되는 개발 사업에 올바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일꾼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해 첫 번째 해야 하는 일은 타운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타운 공무원들이 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의무다. 시민들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 시의회나 조닝보드 회의 등에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여야 한다. 또 모든 회의들은 실시간 중계해야 한다. 주민들이 각종 회의에 안 와도 안건이나 표결 내용, 결과를 바로 알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전체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둘째는 예산의 전체 흐름을 알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예산공개 포탈(open budget potal)'이라고 하는데 주민들은 언제 누구든지 이 사이트에 들어가 얼마의 세금이 들어왔고, 이런저런 부서와 정책에 정확히 얼마나 사용됐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어야 한다. 또 어느 직책의 어느 사람이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는지도 100% 공개되어야 한다. 그러나 에지워터의 현재 사이트는 주민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게 곳곳에 중요한 정보가 숨겨져 있다. 주민들이 세금의 전모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나의 선거공약 중 중요한 부분이다."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학생 수에 비해 시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에지워터는 맨해튼에 직장을 갖고 출퇴근하는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최근 수년 사이 주민 수가 늘어나는 데 비해 교통 인프라 확충이 안 되고 있다. 현재 타운에는 몇 개 남은 개발 부지가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아파트가 건설될 예정이다. 나는 이들 개발 부지에 아파트가 세워지려면 먼저 '교통영향 평가(트래픽 스터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개발업자가 평가를 하면 객관성을 잃을 수 있다. 개발업자한테 유리한 결론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정부가 제3의 전문회사를 고용해서 중립적인 결론을 내리고, 그래도 개발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 확인되면 개발 허가를 내줘야 한다. 그러나 내가 알고 있기로는 에지워터의 수많은 개발 건 중에 교통영향 평가를 한 건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교육에서는 에지워터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를 소화하는 자체 학군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교사들은 우수한데 연봉이 너무 적다. 학군 미팅에서 학부모들이 교사들에게 연봉을 더 주자고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궁극적으로 예산 문제이지만 특정 직책은 십몇 만 달러씩 받고, 매년 인상률도 높다. 그런데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교사들은 뉴저지주 다른 타운과 비교해서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조정하고 개선해서 공립교육이 더 나아졌으면 한다."

-6월 예비선거일까지 어떻게 선거 운동을 할 것인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로 구성된 지지자들과 함께 가가호호를 방문하며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선거 출마 전부터 열심히 참여했던 다양한 커뮤니티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할 것이다. 또 조닝보드와 도서관 모임, 주민들의 문화예술 행사, 학부모들 미팅 등에 참석해 정책을 홍보하겠다. 선거일까지 다양한 연령층, 다양한 관심을 가진 주민들을 만나 아이디어를 많이 듣고, 내가 생각하는 바를 전하겠다."

-시장이 된다면 어떤 시장이 되고 싶은가.

"특정 기득권층이 아닌 주민 전체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주민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타운의 진정한 일꾼인 시장이 되고 싶다. 시장의 역할은 주민들의 대변인이 1순위다. 타운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주민 세금 1달러가 최고의 효율적인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겠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과 의논하고, 세금을 효율적으로 지출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싶다."

-이번 시장 도전은 뉴저지주는 물론 전체 미국에서 한인 이민 역사상 아마도 최연소 기록일 것이다. 앞으로 꿈은 무엇인가.

"꿈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되건 앞으로 내가 해 왔던 것을 꾸준히 할 것이다. 공직에서 하건 아니면 한 주민으로서 할 지 모르지만, 내 동네가 조금씩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게 같은 마음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고 싶다. 궁극적으로 그것이 내가 출마한 이유다. 타운이 좋아지는 변화는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에지워터는 아직 아쉽게도 함께 나서서 변화를 만들어 내자는 으쌰으쌰 하는 풀뿌리운동이 없었다고 본다. 내가 시장에 출마한 것을 주민들이 봐 주시고, 이렇게 타운 모습을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모습을 봐주면 좋겠다. 조금 더 액티브하고, 참여하는 에지워터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 제 꿈이다."

박종원 park.jongwon@koreadailyny.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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