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다시 종이신문을 구독하며

공무원을 그만두고 타운의 회사로 이직을 하며 집에서 보던 한글신문의 구독을 끊었었다. 매일 사무실로 두 가지 한국 신문이 배달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마트폰까지 장만을 해서 언제든지 보고 싶은 기사를 찾아볼 수 있었다.

얼마 전 중앙일보 논설실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한인사회의 공통 관심사를 나누고, 이민 생활의 정보도 나누고, 떠나온 고국 소식도 나누고, 나아가 우리 문화와 전통·한글 등의 지킴이로 다음 세대에 이어주는 전달자로서 한글 신문의 역할은 막중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를 맞으면서 종이 신문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 한인 밀집지라는 LA에서조차 신문 구독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몇 년 안에 모든 한글 신문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올 것입니다. (…) 주류 사회를 향해 한인들의 목소리를 전달함으로써 우리의 존재감을 키우고, 한인 정치인들을 더 많이 키워내 정치력도 신장시키고, 모국을 향해 해외동포로서 우리의 권익과 자존감도 지켜나가야 하는데 그 구심점에 바로 한글 신문이 있습니다. (…) 신문이 약해지면 커뮤니티 힘도 약해집니다."

그동안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른 신문사에 전화를 해서 구독을 신청했다. 한 달에 20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집에서 한국 신문을 받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 또는 형님 세대는 아무래도 영어가 불편하다. 그분들에게 신문은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생활정보와 여가 그리고 독서의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무엇이든지 없어지기는 쉬워도 새로 만들기는 어려운 법이다. 독자 감소로 한인 신문이 더 이상 발행되지 않게 된다면 다시 또 생겨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국땅에서 모국어로 발행되는 신문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다민족이 살아 멜팅팟이라 불리는 남가주지만 과연 모국어 신문을 갖고 있는 민족이 몇이나 되겠는가. 게다가 나처럼 글을 쓰는 사람이 독자를 만날 수 있는 매체가 신문 아닌가.

며칠 전 성당 친구들을 만나 커피를 마시며 신문구독 여부를 물어보니 대부분 안 본다고 한다. 한글 신문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구독을 권유했다. 오피니언 필자의 한 사람으로 더욱 유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글로 구독자들의 후원에 보답할 생각이다.

고동운 / 전 가주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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