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콩과 갱년기 여성 건강

내가 사는 동네 병원에선 한인 환자들을 위한 세미나가 매달 열린다. 대학 때의 전공 덕분에 최근 음식과 건강이란 주제로 세미나 강사로 참석했다. 그날 얘기했던 내용을 나누고자 한다.

음식과 건강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다. '음식이 약이다'는 말은 '약만이 음식이다'라는 비참한 상황이 생기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예방 주사와 같다.

콩은 심장병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또 중요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생성을 촉진하는 성분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심장학회에서는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에게는 에스트로겐의 증가가 유방암 등 여성 암의 발병률을 높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콩 섭취량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또 현재 시판되는 콩의 95%가 GMO라서 그런지 콩 섭취의 부정적 견해도 많다.

일본 오키나와 사람들의 장수 비결 중 하나로 발효 콩인 낫또 섭취가 종종 이야기 된다. 낫또와 된장, 청국장의 차이는 무엇일까, 모두 발효식품이지만 된장은 곰팡이로 발효된 것이고, 낫또와 청국장은 '바실러스 균'이라 불리는 미생물로 발효시킨 식품이다. 낫또는 철저히 다른 세균을 차단하고 낫또균만을 합성하게 해 날 것으로 먹어서, 열에 의해 손상되지 않은 발효균이 몸 속에서 최고 상태의 좋은 균으로 작용하게 하는 그런 메커니즘이다.

반면 청국장은 발효되는 동안 다양한 모든 균을 침투시켜 자극적인 냄새를 가지며 갈색으로 변한 콩이 끈끈한 실 같은 입자를 만들어 내는데 이 끈끈함이 많을수록 많은 미생물이 좋은 영양 성분으로 몸에 작용한다고 한다. 된장의 메주 곰팡이도 몸에 이로운 균이다. 옛날엔 식중독 해독제로 배탈이 난 아이에게 할머니가 된장을 씀씀하게 풀어 마시게도 했었다.

이렇게 콩과 콩 관련 식품이 좋긴 하지만 에스트로겐의 위험성을 생각하면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은 의사의 권유대로 콩 섭취량이 너무 많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허유선 / 뉴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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