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호 한방칼럼] 옥토 밭 ? 좋은 씨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가장 신비스럽고 성스러운 사건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임신이 잘 되지 않아 걱정하는 부부가 많이 늘고 있다. 한국의 한 통계에 따르면 부부 10쌍 중 무려 3쌍이 불임 때문에 고민하고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15-44세 미국 기혼 여성 가운데 6%가 불임이라 한다. 일반적으로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1년동안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했음에도 임신이 임신이 되지 않을 때 불임(不姙)이라고 하는데, 이전에 한번도 임신을 경험하지 못한 경우를 원발성 불임, 이전에 분만에는 이르지 못했더라도 임신을 했던 적이 있었던 경우를 이차성 불임으로 세분하고 있다. 현대에는 이 둘 중 원발성 불임이 월등히 많은 편이다. 불임의 원인을 알려면 먼저 임신의 과정을 이해해야 하지만, 단순화 시키면 결국 ‘씨가 좋은가, 밭이 비옥한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양방의 연구에 따르면, 불임 원인의 35% 정도가 남성의 문제로 생기는데, 정자의 형성장애나 운동성 약화와 같은 기능 장애, 정관폐색 등으로 인한 정자의 이동장애, 조루나 사정불능 등이 원인이 된다. 그리고 50%가 여성의 문제로 발생하는데, 난관폐색과 같은 물리적인 문제를 제외하면 대부분 난소와 자궁의 기능상의 문제이다. 그런대 아직도 10% 정도는 도저히 그 원인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양방에서는 불임의 원인을 생물학적 기능 장애에서 찾는 반면에 한방에서는 그것뿐 아니라 심리적인 우울증과 영적인 요소까지 포함하여 남성은 9가지, 여성은 10가지로 구분한다.

먼저 남성에 있어서, 정액이 찬 경우(精寒),정액이 너무 더운 경우(相火過旺),정액의 양이 적은 경우(精薄), 기가 약하여 발기력이 부족한 경우(氣?),가래가 많은 경우(痰盛),정액이 깔깔한 경우(精?),사정하지 못하는 경우(精不能射), 우울증이 있는 경우(氣郁),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경우(天厭)이다.

그리고 여성에 있어서는, 자궁이 찬 경우(胞胎寒),자궁에 열이 많은 경우(相火旺),비위가 냉한 경우(脾胃冷), 허리가 뻣뻣한 경우(帶脈急), 우울증이 있는 경우(肝氣郁), 가래가 많은 경우(痰氣盛), 신장이 약한 경우(腎水衰), 척추에 병이 있을 경우(任督病), 방광의 기화작용이 잘 되지 않는 경우(膀胱氣化不行), 자궁을 붙드는 힘이 약할 경우(氣血虛而不能攝)이다.

위 19가지 불임의 원인 중 가장 큰 이유는 한기(寒氣) 곧, 정한(精寒)과 포태한(胞胎寒)이다. 만약 일년 이상 부부 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임한다면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기 전에 먼저 가정에서 간단하게 확인 해 볼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정한(精寒)의 증상은 사정(射精)시에 한기(寒氣)를 느끼는 것이다. 이 느낌은 짧은 시간 안에 느끼는 것이므로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자신도 잘 모를 수 있다. 반면에 여성의 경우는 쉽게 인지할 수 있는데, 월경 주기가 30-50일 정도 된다면 포태한(胞胎寒)으로 인한 불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치료법은 당연히 그 한기를 없애는 것이 핵심이다. 신기하게도 양방 해부학에는 없고 한방에만 존재하는 무형(無形)의 두 장기가 있는데 바로 명문(命門)과 심포(心包)이다. 배꼽 안쪽을 명문이라 하고, 심장의 외벽을 심포라 하는데 바로 이 두 부분을 함께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산수유, 파극천, 토사자, 육종용, 파고지, 녹용, 두충, 육계 등의 약초를 1-2달 정도 복용하면 정한(精寒)과 포태한(胞胎寒) 증상이 다 사라지고 좋은 씨와 옥토 밭의 체질로 변하게 된다.

바야흐로 양방에서는 정자를 추출하여 여성의 배란기에 맞추어 체내 자궁에 직접 삽입하여 수정(IUI, intrauterine insemination) 시키는 방법과 정자와 난자를 모두 추출하여 체외에서 인공수정 시키는 시험관 아기(IVF, in vitro fertilization) 방법이 개발된 지 수 십 년이 흘렀다. 그러나 아직도 체내 및 체외 인공 수정은 자연 임신에 비해 유산, 자궁외 임신, 기형아, 다태아 출생 증가 등의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

뿐만 아니라 양방에서는 아직도 불임의 10% 정도는 그 원인을 도저히 찾을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이것을 천염(天厭), 곧 하늘이 허락하지 않는 불임이라고 한다. 어쩌면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라헬, 그리고 사무엘의 모친 한나의 불임이 바로 천염 불임이 아닐까?

이제 불임으로 인해 고민하는 부부가 있다면, 체내인공수정(IUI)와 체외시험관아기(IVF)를 시도하기 이전에 이보다 더 저렴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한방 불임 치료를 먼저 시도해 보자. 생물학적 치료를 벗어난 천염 불임이라 할 지라도 함께 기도한다면 하늘의 문을 열 수 있으리라.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오늘의 핫이슈

핫딜 더보기

이 글을 공유하려면 링크를 복사하여 붙여넣으세요.
복사를 누르시면 자동 복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