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취업자 수, 여자가 남자 추월했다

지난달 50% 넘어 역전…서비스 분야 두각
“미래 노동시장 여성 중심으로 변화” 보여줘

교육과 헬스케어 등 여성 진출이 활발한 산업의 고용이 증가하며 지난달 여성 취업자 숫자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남성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남성 위주였던 노동시장이 여성 중심으로 변화하는 미래상을 보여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노동부는 최근 지난해 12월 고용 동향 통계를 통해 농업과 자영업을 제외한 비농업 분야 전체 미국인 취업자 중 여성 비중이 50.04%로 남성을 넘어섰고, 숫자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약 10만9000명 더 많았다고 발표했다.

2010년 4월 이후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취업자가 남성을 앞지른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변화하는 노동시장의 큰 그림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컨설팅 업체인 RSM US의 조 브루수엘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의 다이내믹함이 점차 여성 쪽으로 기운다는 사실을 보여준 통계”라며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관한 실증적인 증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자 숫자에서 남녀 간 격차 축소는 최근 수년간 이뤄졌고 다양한 서비스 분야의 성장과 여성 고용 증대로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여성 문제를 연구하는 비영리단체인 ‘위민스팔러시 리서치’의 아리아나 헤게위치 디렉터는 “교육과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서 여성 취업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다”며 “반대로 보면 21세기에도 여전히 노동시장에서 여성을 주로 고용하는 산업이 존재한다는 놀라운 성차별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달 교육과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전월 대비 약 3만6000명 고용이 증가했지만, 남성 취업자 비중이 큰 광산업과 제조업은 약 2만1000명 감소했다. 2019년 한 해를 통틀어 봐도 교육과 헬스케어 분야의 신규고용은 60만 명을 넘어섰고, 비즈니스 서비스와 레저 및 관광업도 각각 30만 명 이상 증가했지만, 건설과 제조업은 각각 20만 명과 10만 명 증가에도 못 미쳤다.

여성 취업자 숫자가 남성보다 많았던 기록은 2009년 6월부터 2010년 4월까지 약 1년여간이었다. 워싱턴 DC의 싱크탱크인 ‘CEPR’의 딘 베이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시는 남성 취업자 중심인 건설과 제조업이 금융위기의 직격탄에 맞아 휘청거렸던 특수한 시기”라며 “반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여성 취업자 비중 증가 추세는 정상적인 경제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WSJ은 16세 이상 인구 중 수입이 있는 일을 하고 있거나 구직활동 중인 경제활동인구가 지난달 여성은 57.7%, 남성은 69.2%였던 점까지 고려하면 여성 취업자 비중이 앞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제부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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