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오간 예배당…매각 투표 또 파행

12일 나침반교회 재투표 결렬
'건물팔아 교회 분립안’ 연기
헌금 안걷혀 차압 위기 가중

내홍을 겪고 있는 브레아 지역 나침반교회(담임목사 민경엽)가 재산 매각안<본지 2019년 9월26일자 A-1면>을 두고 재투표를 진행하려 했지만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공동의회(등록교인들의 투표)가 파행됐다.

이 교회는 담임목사와 교인들의 모임인 '평신도소통위원회(이하 평소위)’가 갈등을 겪는 과정에서 교회 재산 매각안을 공동의회에서 두번이나 다뤘지만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됐다.

12일 나침반교회는 교회 분립과 매각에 대한 공동의회를 진행했으나 일부 교인들의 반대로 투표 진행 자체가 결렬됐다.

이날 한 교인은 1부 예배 후 투표 진행에 앞서 “(담임목사에 대한) 외부 감사 결과도 발표되지 않았고, 매각안이 가결 또는 부결됐을때 로드맵조차 없는 상황에서 투표를 진행하는건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한 교인은 나침반교회 교육관 공사를 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교인은 “공사 당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비용 관련 문제와 증빙 서류 등도 아직 투명하게 밝혀진게 없는데 교회 매각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장로가 “당회가 결정한 사안이기 때문에 투표를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하자, 여기저기서 고성이 오가며 공동의회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민경엽 담임목사는 공동의회 진행이 어려워지자 끝내 투표 연기 여부를 교인들에게 묻고 공동의회를 종료했다.

투표 연기에 찬성한 교인은 88명(반대 52명)이었다. 공동의회는 3주후 다시 열리기로 잠정 결정됐다.

당초 이 교회는 공동의회에서 교회 매각안이 가결되면 양측이 분립 위원회를 구성해 변호사를 선임, 교회 재산을 나누기위한 법적 절차를 밟으려했지만 투표 파행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그간 내분으로 인해 헌금이 제대로 걷히지 않아 차압 위기에 놓인 나침반교회가 향후 빠른 시일안에 어떠한 방식으로 교회를 매각, 이번 사태를 해결해나갈지 주목된다.

이번 사태는 평소위가 담임목사에 대한 재정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그러자 목사측은 교인들을 납득시키기 위한 해명 보다는, 건물 매각을 통해 재산을 절반씩 나누는 교회 분립안을 제시했었다.

당시 평소위측은 매각 여부를 묻는 첫 투표(지난해 9월)에서 교회를 나누는 건 “비성경적”이라며 완강히 반대, 매각안은 반대 175명(61%), 찬성 112명(39%)으로 부결됐었다.

하지만, 이후 평소위측이 담임목사의 사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첫 투표때와 달리 오히려 교회 매각을 적극 추진하면서 불과 3개월만에 재투표가 이뤄지는 전례없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나침반교회의 공동의회 파행 소식을 접한 한인 교계 한 관계자는 “브레아 지역에서 중형교회로 잘 성장하던 나침반교회가 어쩌다가 저렇게 됐는지 너무나 안타깝다”며 “이번 사태는 한 교회에 국한된 일이라기보다 교회내 갈등, 시스템의 부재, 투명하지 못한 재정, 교인과 목회자들의 비성숙 등 한인교회들의 슬픈 자화상인거 같아서 더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한편, 나침반교회는 지난 2011년 440만 달러에 현재 부지와 건물 등을 매입(1200 W. Lambert Ave·부지 3.5에이커) 했었다. 현재 시가는 매입 당시보다 훨씬 더 오른 700만 달러 이상이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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