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만 먹고도 안죽고 산다···현실이 된 영화속 미래 음식

CNN, 공기·물·전기로 생산하는 식량 소개
핀란드 연구진 개발, 우주 식량으로 연구도
“단백질·탄수화물 풍부, 고기·빵 대체”
“저탄소 친환경” vs “생산 장치서 탄소”

‘공기에서 수확한 가루 식량을 밥과 고기 대신 먹는다.’
공상과학(SF) 영화 속 얘기가 아니다. 미국 CNN은 20일(현지시간) 공기·물·전기를 이용해 생산하는 식량을 소개했다.

‘솔레인’이라 불리는 이 미래형 식량을 ‘재배’하는 곳은 핀란드 국립 연구소 출신 과학자들이 헬싱키에 설립한 한 스타트업 기업 ‘솔라 푸드’다.




공기·물·전기를 이용해 생산하는 미래형 식량 솔레인. [솔라 푸드 홈페이지 캡처]






이 기업은 최근 이 식품을 시험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시중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대량 생산 방법을 개발하는 중이다. 유럽 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과 함께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이 음식을 먹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솔레인은 밭이 없어도 재배할 수 있다. 미생물을 배양해 얻는 식량이기 때문이다. 이 미생물은 수소 거품, 이산화탄소, 영양소, 비타민을 먹고 자란다. 미생물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는 공기에서 추출하고, 수소는 물에 전기를 공급해서 얻는다. 때문에 이 식량은 ‘공기에서 얻는 식품’이라고 불린다.

이 식품은 미세한 가루 형태로 돼 있다.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기업에 따르면 솔레인의 전체 성분 중 단백질·탄수화물·지방이 약 65%를 차지한다. 때문에 빵·파스타, 나아가 고기의 대체 식품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런 식량이 개발된 배경에는 환경과 미래 식량 생산에 대한 걱정이 깔려 있다. CNN에 따르면 농업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온실가스 배출원 가운데 하나다. 특히 소와 젖소 사육은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한다. 농업은 탄소를 흡수하는 숲이 되어야 할 땅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기도 하다. 또 농업을 위해 소비하는 물은 전 세계 물 사용량의 70%에 달한다.


솔레인을 개발한 솔라 푸드의 파시 바이니카 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구를 기후 변화로부터 구하기 위해선 더 이상 농업으로 식량을 생산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식품이 대량 생산될 경우 수백만 명이 이 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할 것이라고 본다. 이 식품 생산 비용은 1kg당 5~6달러(약 6000~7000원)가 든다.

전문가는 이 식품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부작용을 우려했다. 토마스 린더 스웨덴 농업과학대 미생물학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생물에서 얻은 이 식품은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지구를 먹여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를 농경지로부터 해방시키면서 언제 어디서든지 생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식품 생산을 위해선 미생물을 분해·변환하는 거대한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 많은 양의 콘크리트와 강철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 탄소 배출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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