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은 대학 학비 환불 '갈등'

일부 대학 재정난 이유 난색
문의 쏟아지고 불만 폭발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은 대학들이 학비와 기숙사비 등의 환불 문제를 놓고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학부모들은 이용하지 않은 비용을 돌려달라는 입장이고, 일부 대학들은 환불 정책과 재정난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강의실과 기숙사 문을 잠그고 인터넷 강의로 전환한 대학들에 학부모들의 환불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코로나19 공포로 대학생 자녀는 귀가시켰는데 미리 낸 각종 비용도 되돌려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통상 대학은 개강 후 6주일 이내에 학생이 떠나면 남은 기간을 금액으로 정산해서 환불해 주지만 현재는 이 데드라인도 지난 상태. WSJ는 이를 기본으로 대학들이 각기 다른 대책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강좌를 인터넷 수업으로 전환한 스탠퍼드는 봄 학기에 기숙사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다만 겨울 학기와 겹친 기간은 해당하지 않는다. 이어 스탠퍼드는 ‘학비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고지했는데 한 학생은 “교수실과 스터디 그룹을 통해 더 많은 공부를 했다”며 “받지도 않는 수업료를 전부 내라는 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하버드와 오하이오 주립대, UC샌디에이고 등은 학교에서 보내지 않은 기간에 해당하는 기숙사비 일부를 되돌려 주기로 했다. 다만 금액이 얼마가 될지는 미정으로 수입이 줄어든 학부모들은 마냥 기다려야 할 처지다.

반면 매사추세츠의 한 대학은 1년 1만7000달러의 기숙사비를 받고 25% 수준인 4000달러만 돌려줘 원성을 사고 있고, 켄터키의 또 다른 대학은 환불은 없다고 공표해 학부모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켄터키의 해당 대학 측은 “학교가 학비와 기숙사비로 운영되는데 무조건 환불해 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기부금도 줄어들고, 팬데믹으로 보험 보장도 되지 않을 것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립 4년제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3870달러. 기숙사비는 1만1510달러이다. 사립대는 각각 1만4380달러와 1만2990달러로 대학들이 기숙사비로 많은 수입을 올리는 현실을 보여준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이용하지 않은 기숙사와 먹지 않은 음식에 대한 돈을 내라니 억울한 심정은 이해한다”며 “그러나 학교도 극심한 재정난으로 환불 정책을 뒤집기 힘들다”고 말했다.

앨라배마의 대학생인 제이콥 로크는 “5만 달러의 학자금 부채를 짊어지고 졸업해야 한다”며 "이런 학생들에게 작은 글씨로 적힌 계약서를 들이대는 건 면상에 하이킥을 날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경제부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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