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조달러 부양에 반기···증시 흔든 샌더스 '29분 영상'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2조 달러(약 2500조원) 경기 부양 방안에 제동을 걸었다.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코로나 경기 부양 패키지는 대기업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에게 쓰여야 한다”고 적고 29분짜리 동영상을 함께 띄웠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 연합뉴스






샌더스 의원은 일부 공화당 의원이 실업보험 지원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며, 이들이 반대 의사를 철회하지 않으면 경기 부양안 전체를 보류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기업 지원 조건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근로자를 해고하지 않고 임금도 깎지 않는 기업을 대상으로만 정부 돈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경기 부양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업 대란, 기업 연쇄 부도를 막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했다. 미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육박하는 예산이 투입되는, 미 역사상 최대 규모 부양책이다.

경기 부양책 세부 내용 가운데 이번에 쟁점이 된 건 주당 600달러씩 4주에 걸쳐 실업 급여를 추가로 지급하는 안이다. 미국 여당인 공화당 측이 먼저 논쟁에 불을 붙였다. 린제이 그레이엄, 벤 새스, 팀 스콧 등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 안에 반기를 들었다. 이들은 “강력한 실업 급여 혜택은 이들을 일터로 돌아가게 하는 게 아니라 그만두게 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공동 성명을 냈다.

샌더스 의원은 이들의 주장을 공개 반박했다. 더 나가 기업에 정부가 자금을 지원할 때 해고 금지, 급여 삭감 금지를 구체적 조건으로 내걸라고 요구했다.

여야가 상원 통과에 합의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2조 달러 부양책이 다시 암초를 만났다. 공화당과 민주당 내부의 균열 때문에 25일로 예정됐던 상원 표결은 미뤄졌다. 이 소식에 다시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이날 야간 뉴욕 증시에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 안팎 하락률을 기록했다.

26일 아시아 증시도 하락했다.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하루 전보다 4.42포인트(0.26%) 하락한 1700.34로 거래되고 있다. 간신히 회복한 1700선이 다시 깨질 위기다.

같은 시각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 역시 전일 대비 15.84포인트(0.57%) 내린 2765.76으로 거래 중이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낙폭이 컸다. 전 거래일과 견줘 733.81포인트(3.75%) 하락한 1만8812.82를 가리키고 있다. 상승 폭이 컸던 만큼 낙차도 컸다. 미국에서 전해진 악재에 1만9000선이 무너졌다.



25일(현지시간) 밤 늦게까지 불을 밝힌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장.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2조 달러 ‘수퍼’ 부양책 효과를 둘러싼 의구심도 시장 내 번지는 중이다. 한국 돈 2500조원에 달하는 재정을 쏟아붓는다곤 하지만 1200달러 현금(수표)을 비롯해 한 달짜리 단기 대책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상원 표결을 바로 앞두고도 ‘여야 합의 균열’이란 난관을 맞을 정도로 집행하는데 속도전을 펼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동향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 대책 합의액은 코로나19 역풍을 막기에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미국 상원과 행정부가 합의한 2조 달러의 경기 부양책은 실업의 급격한 증가를 억제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시장에서는 진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관련 대책은 현금 지급이 필요한 국민 전체가 받기 어렵고, 시점에도 난관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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