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가 다시 떴다… 美 미니애폴리스 경찰 사이트 공격 받아



해커집단 '어나니머스'를 상징하는 가이 포크스 가면. [유튜브 캡처]






미국 전역에서 흑인 사망 사건 규탄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제 해커 그룹 '어나니머스'가 수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고 1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미국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 관련, 경찰의 많은 범죄를 폭로하겠다고 약속하며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어나니머스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어나니머스가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대한 책임자를 응징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미니애폴리스 경찰청 웹사이트가 접속 반복으로 서버를 마비시키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에 다운된 것도 이들의 소행으로 의심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미니애폴리스 경찰 시스템 서버에서 해킹을 통해 유출됐다는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 데이터베이스가 유통되고 있는데, 이는 어나니머스와 연계돼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또, 최근 한 유엔 기관 웹사이트에는 어나니머스 로고와 함께 'Rest in Power, George Floyd'(조지 플로이드가 권력 속에 잠들기를)이라는 문구가 뜨기도 했다. 지난 몇 년간 활동이 뜸했지만 최근 미국 상황과 맞물려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014년 퍼거슨 사태 때도 활동
어나니머스는 과거에도 인종 차별 문제와 관련해 활동한 적이 있다. 2014년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경찰의 총에 사망하면서 촉발된 '퍼거슨 사태' 당시 어나니머스 회원들은 시위대가 피해를 입은 도시를 겨냥해 시 웹사이트를 비활성화하고 시청 통신을 손상하기도 했다.

그해 말에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 큐 클럭스 클랜(KKK)과 전쟁을 선포하면서 온라인에 게재된 KKK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일부 회원들은 거꾸로 백인 차별주의를 표방하는 단체 BLM(Black Lives Matter) 웹사이트를 공격한 일도 있었다.

이들의 상징은 가이 포크스 가면이다. 포크스는 체제 저항 영화인 '브이 포 벤데타'의 등장인물로, 1605년 가톨릭 탄압에 항의해 영국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처형당한 인물이다. 해커들에게는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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