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문 열려고 하는데…

경제재개 목전 폭동에 한인 업주들 울상
연일 이어지는 약탈 소식에 불안감 가중
한인타운 인근 메이시 백화점 등도 털려
필라델피아·시카고 한인 업소들 큰 피해

롱아일랜드 맨하셋의 ‘아메리카나’ 쇼핑몰도 비상이 걸렸다. 쇼핑몰측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각 매장 출입구에 보호막을 설치했다. 2일 티파니 매장 입구가 나무판으로 가려져 있다.
#. 맨해튼에서 타민족을 상대로 타투 비즈니스를 하는 1.5세 이미경(46)씨는 오는 8일 리오픈을 앞두고 업소 내부에 유리 보호대를 설치하며 영업 준비를 하던 중 생각지도 않은 최근의 시위·폭동 소식에 불안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 맨해튼 34스트리트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 동안 문을 닫았던 한인 김지용(58)씨도 “비즈니스가 재개된다는 소식에 들떠 있었는데, 날벼락과도 같은 폭동 소식을 접하고 문을 열어야 할지, 말아야할지 걱정이 태산같다”고 말했다.

뉴욕시 경제 재개를 불과 며칠 앞두고 있는 한인 업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막상 비즈니스 문을 연다고 해도 고객들이 예전처럼 올지 걱정이 되는 데다 시위 및 폭동까지 겹치다 보니 장사는 고사하고 폭동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는 않을까 우려해서다.

77년 만에 역대급 통금이 실시된 1일 맨해튼 시내와 브롱스 일대 지역 가게들 상당수가 털렸다. 맨해튼의 경우 헤럴드스퀘어에 있는 메이시 백화점과 유니언스퀘어의 노스트롬 매장 등 10여 곳의 가게들의 유리창이 깨지고 물건들이 약탈 당했다.

뉴욕시는 경찰 병력을 기존 4000명에서 8000명으로 두 배로 증원했지만 통행금지 시작 시간인 밤 11시 이후에도 시위와 약탈을 막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일대 한인 업소 50곳 이상이 약탈을 당했고, 시카고 일대 한인업소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에서는 한인 업주 김학동씨가 운영하는 ‘시티 패션스’(City Fashions) 의류점이 약탈 당했다. 이 업소에는 시위대 20~30명이 몰려들어 상점을 부수고,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이밖에도 시카고 다운타운의 한인 음식점들도 주말 저녁 시위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또 이번 약탈이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베이사이드와 롱아일랜드 일대로 퍼져나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인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임은숙 rim.eunsook@koreadailyny.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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