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남성 고환 손상 우려...정자 기증이나 임신계획 재검토해야



코로나19 바이러스. 중앙포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남성의 고환을 손상시키고 정자 생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과 중국 연구진들의 공동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고환을 직접 감염시키지 않고서도 정자를 생산하는 고환 세포 표면의 효소와 결합하면서 고환 세포를 확장하고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지난 1일 '유럽 비뇨기과 포커스'(European Urology Focus)에 게재된 논문에서 연구진이 "코로나19로 요양 중인 사람들의 정자 기증이나 임신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앞서 코로나19가 남성의 생식능력에 영향을 주는지에 관한 논란은 지속돼왔다. 코로나19 감염자 일부는 남성 호르몬 이상을 보였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감염자의 정자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심 사례들은 계속 나오고 있다. 중국 초기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남성 5명 중 1명은 음낭에 불편함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사타구니에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 40대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SCMP는 우한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 11명의 표본을 분석한 최신 연구를 소개했다. 보스턴 터프츠 메디컬 센터의 밍저우 교수와 우한화중 과학기술대학의 녜슈 박사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정자와 테스토스테론 생산에 관여하는 조직에서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사했다. 이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손상됐는지 평가했다. 그 결과 하나의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흔적이 나타났다. 바이러스는 고환 조직이 아닌 ‘피’에 있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표본의 80% 이상은 정자가 만들어지는 고환의 정세관(seminiferous tubules)에 상당한 손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정세관의 세포들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건강한 세포보다 훨씬 더 커졌고 정자 생산에 영향을 줄 정도로 손상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고환 세포에 들어가지 않고서도 어떻게 이런 손상을 일으켰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사용해 고환에 있는 ACE2라는 효소와 결합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어 연구진은 연구 표본에서 발견된 고환 손상이 면역체계의 고장 때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중증의 코로나19 환자들은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이는 이전 연구에서 나온 면역 체계 과민반응에 의한 것임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고환 손상의 위험을 완화할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오늘의 핫이슈

핫딜 더보기

이 글을 공유하려면 링크를 복사하여 붙여넣으세요.
복사를 누르시면 자동 복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