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흑인 경찰서장 약탈시위대 총맞아 사망···트럼프 “비열한 약탈자들”



지난 28일 미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약탈당한 전당포를 바라보는 한 경찰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전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70대 전직 흑인 경찰서장이 약탈 시위대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경찰서장 출신의 데이비드 돈(77)이 자신의 전당포 가게를 지키다 약탈범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돈은 전날 새벽 전당포 도난 경보가 울리자 가게 앞으로 달려나갔고, 일부 시위대의 약탈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총에 맞았다.

세인트루이스카운티의 몰린 에이커스 경찰서장을 지낸 돈은 38년 동안 경찰로 근무하다가 지난 2007년 은퇴했다.

존 헤이든 세인트루이스 경찰국장은 “돈은 젊은 경찰관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아온 훌륭한 경찰서장이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죽음에 대해 돈의 아들은 “아버지는 청년들을 돕는데 열정을 가지고 있었으며 도심 길거리에서 폭력을 저지른 이들을 용서했을 것”이라며 “아버지에게 총을 쏜 사람은 현재의 행동에서 한발 물러나 시위의 진정한 이유를 알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인종차별 문제 해소를 위해 세인트루이스 흑인 경찰들이 설립한 단체인 경찰윤리협회는 애도 성명을 내고 “시민이 됐건 경찰이 됐건 폭력은 정답이 아니다”라며 평화 시위를 당부했다.




사진 에이바 듀버네이 감독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숨진 돈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돈의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면서 “세인트루이스의 위대한 경찰서장이 비열한 약탈자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지만, 이 트윗은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흑인 여성 영화감독인 에이바 듀버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을 리트윗한 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 문제를 활용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잔인하고 사악한 게임에 돈의 이름을 끌어들이는 것을 돈도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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