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좌우 논쟁, 한국전 때와 비슷”

한국과 미네소타 사이의 ‘人’ (1) - 송창원 박사
미네소타대학서 45년 교수
지금도 한국과 교류 도와

미네소타주와 한국의 인연 사이에는 ‘사람(人)’이 있다.

송창원 박사(88·사진)는 방사선 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1968년 한국인 최초로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논문을 게재한 인물이다. 발표한 논문만 300건 이상이다.

지난 18일 송 박사를 만났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도 미네소타대학 의대에서 연구 활동과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는 서울대 출신이다. 송 박사는 1세대 국비 유학생(1959년 9월)이다. 미네소타대학에서만 45년간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도 한국전 참전 용사다. 늘 고국을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다. 송 박사는 “70년대 초 한국에서 방사선 치료 전문의가 없어 도움을 요청해온 적이 있다”며 "그 때 서울대에서도 3명이 왔는데 내가 비용을 다 지원했다. 고국에 빚을 갚고자 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송 박사는 계속해서 한국 의학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앞장섰다. 연수부터 강의까지 한국의 제자들을 위해서라면 시간 할애부터 금전적 지원까지 적극적으로 도왔다. 그는 아직도 매일 고국 관련 뉴스라면 빠짐없이 읽는다. 특히 “요즘 한국의 상황을 보면 답답하다”고 했다.

송 박사는 “한국전 당시와 지금 상황이 매우 비슷하다”며 “그때도 ‘좌냐, 우냐’ 싸움이 심했는데 지금 한국이 극심한 좌우 논쟁으로 양분돼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오늘날 한국의 양극화가 더욱 슬프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다. 그는 한국전 참전 당시 부상을 입었다.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아직도 몸에 지니고 산다. 빼내지 못한 파편이 아직도 척추 옆에 그대로 박혀 있다.

송 박사는 “전쟁 당시 바로 옆에서 선임하사가 죽는걸 봤다. 하늘이 나를 살려준 건 뜻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아직도 한국을 위해 일하는 이유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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