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트럼프? 미국인 10명 중 7명 "중국 비호감" 역대 최고

퓨리서치, 미국인의 중국 인식조사 발표
트럼프 집권 후 비호감 47%→60%→66%
중국은 '경쟁자' 줄고 '적' 늘어
64%는 중국 코로나 잘못 대응
'시진핑에 신뢰 없다' 1년새 50%→77%



한 여성이 지난달 26일 중국 청두에서 성조기가 그려진 휴대폰으로 미국 총영사관을 찍고 있다. 중국 정부의 폐쇄 명령으로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지난 27일 문을 닫았다. [AP=연합뉴스]






미국인 15만 명을 숨지게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일까.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로 부르고, 중국이 스파이 짓을 벌였다며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하는 등 연일 중국을 때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때문일까.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미국인 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다수 미국인은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가 3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 10명 중 7명(73%)은 중국에 대해 비호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15년간 진행된 조사에서 가장 부정적인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은 10명 중 5명(47%)만 중국을 비호감이라고 봤다. 그 비중은 60%(2018년), 66%(2019년)로 해마다 늘었다.

비호감 응답은 지난 4개월 동안 7%포인트 늘었다. 미국에서는 3월부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3월 중순부터 캘리포니아ㆍ뉴욕 등 주 정부가 지역별로 자택대기 명령을 내려 주민 이동을 제한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발이 묶인 기간에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커진 셈이다.

미국인 10명 중 6명(64%)은 중국이 코로나19 발생을 잘못 처리했다고 답했다. 10명 중 8명 꼴(78%)로 중국 정부의 초기 대처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책임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의 절반(50%)은 경제 관계를 해치더라도 중국에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38%는 중국의 코로나19 책임을 묵과하더라도 미국이 강력한 미ㆍ중 관계를 우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중국과 경제 관계를 우선시해야 하느냐, 인권 증진을 우선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10명 중 7명(73%)은 경제 관계를 해치더라도 인권을 증진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전반적인 미ㆍ중 경제 관계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68%,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0%였다.

중국을 경쟁자, 적, 파트너 가운데 무엇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가장 많은 대답은 경쟁자(57%)였다. 지난 2012년에는 66%가 경쟁자라고 답했는데, 8년 새 그 비중이 9%포인트 줄었다.

반면 중국을 적으로 보는 미국인은 늘었다. 2012년 15%에서 올해 26%로 11%포인트 뛰었다. 중국을 파트너로 보는 미국인은 16%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계를 위해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믿는 미국인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 가까이(77%)는 시 주석에 대한 신뢰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27%포인트나 늘었다.

시 주석에게 전혀 신뢰가 없다는 응답은 2014년 질문이 신설된 이후 처음으로 절반(55%)을 넘었다.

미국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보다 중국을 더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원 83%, 민주당원 68%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6월 16일부터 7월 14일까지 미국에서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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