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눈뜨는 10대 소녀의 코믹 방황 '예스 갓 예스'

앨리스를 연기하는 나탈리아 다이어의 연기 덕에 영화는 코미디로 성공한다. [Vertical Entertainment]
한줄 요약: 성장기 10대 소녀의 성적 방황과 종교적 죄의식을 다룬 코미디. 나탈리아 다이어를 비롯한 연기진의 앙상블 연기가 돋보인다. 등급 R, 78분, 버추얼 시네마, 드라이브인, VOD.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 문화에 생소하던 시기인 2000년대 초. 전형적 가톨릭 가정에서 모범학생으로 자라온 16세 소녀 앨리스에게도 여느 틴에이저들처럼 찾아온 사춘기와 성적 방황. 호기심으로 시작한 AOL 채팅이 자위행위의 첫경험이 되고, 이어 종교적 죄책감으로 이어진다.

앨리스는 자신의 성적 혼돈과 방황을 제어(?)하기 위해 가톨릭 피정을 떠난다. 그러나 같은 또래의 사춘기 학생들이 모인 이 곳도 그녀에게 ‘안식처’가 되지 못한다. 틴에이저들의 주된 관심사는 여전히 이곳에서도 성과 이성에 대한 것들이다.

플라토닉 러브에 얽매여 있으면서도 종교가 금하는 성의 영역에서 머뭇거리는 앨리스의 순진한 영혼과 솔직한 표현은 사춘기 시절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성에 눈뜨기 시작한 사춘기 소녀의 호기심과 성장통이라는 무게감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전체적으로 가볍고 코믹한 톤을 유지한다. 이 작품이 코미디로 성공할 수 있는 이유는 앨리스를 연기하는 나탈리아 다이어의 연기 덕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스트레인지 씽스(Strange Things)’에서 낸시 윌러 역으로 익숙한 다이어는 연약하고 평범하며 호기심 많은 앨리스 역을 재치와 위트로 실감나게 연기해 낸다. 실제 나이(25세)보다 훨씬 어려 보이는 그녀의 외모는 16세 틴에이저로 최적격이다.

자신의 삶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자신의 결정에 의한 것이라는 결론부의 메시지는 틴에이저들이 서로 공유할 만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정작 틴에이저용 영화임에도 등급이 R이다. 폭력에는 관대하면서 성적 주제에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영화등급위원회(MPAA)의 R등급 분류는 이해하기 어렵다. 2019 SXSW영화제에서 특별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김정 / 영화평론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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