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세 어르신 “나도 상담 좀…” 코로나 시대 정신 건강 중요

자발적 상담 시니어 늘어나

최근 우울증 등을 호소하며 자발적으로 심리상담을 원하는 한인 시니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상담을 통한 정신 건강 개선의 중요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시니어들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우울증, 불안감 관련 심리상담에 대한 시니어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LA 한인가정상담소(KFAM·소장 캐서린 염)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동안 심리상담 신청 건수는 총 94건으로,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 4월(42건)에 비해 81.5%나 증가했다.

신청 건은 5월(48건), 6월(74건), 7월(80건)에 이어 계속 증가 추세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60대 이상 상담 신청자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FAM 박재인 케이스 매니저는 “지난 2월~3월 기준 심리 상담 신청자 40여명 중 60세 이상은 2명(5%) 정도지만, 최근 90여명 중 15~20명(17~22%) 정도가 60세 이상 시니어”라고 집계했다.

이어 “연령대도 코로나19 이전에는 60대가 최대였지만 최근 신청자 중 최고령은 83세로 확장됐다”면서 “신청자 5명 중 4명이 심리 상담 자체가 처음이신 분들이다. 코로나19 이후 언론, SNS, 유튜브 등 경로로 신청한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KFAM 캐서린 염 소장은 “최근 조지 플로이드 시위가 확산됐을 때는 ‘LA폭동 때가 떠올라 불안하다’며 상담을 요청해오는 시니어 분들도 많았다”면서 “코로나19 영향과 더불어 심리상담에 대해 개방적 인식을 가지고 상담소 문을 두드리는 시니어분들이 확실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트렌드의 변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신건강에 대한 교육의 확대와 언론, SNS 등에 잦은 노출 등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USC 사회복지학 장유리 교수는 “우울증 등 관련 언론과 미디어를 통한 반복 학습이 ‘정신건강’이라는 낯선 개념을 익숙하게 만들면서 인식 개선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한인 기성세대 사이에서는 심리 상담에 대해 소극적인 분위기였다.

한국 특유의 체면을 중요시하는 문화적 배경과 유교적 가부장주의, 정신 건강 문제를 경시하는 태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장 교수는 “특히 교회 중심으로 세워진 한인 커뮤니티의 경우 우울증을 신앙심 결여로 연관지어 자학하거나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우울증은 확실한 의학적 질환(medical condition)이다.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는 진중한 태도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사회부 장수아 기자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오늘의 핫이슈

Video News

핫딜 더보기

이 글을 공유하려면 링크를 복사하여 붙여넣으세요.
복사를 누르시면 자동 복사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