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 대출 편중에 한인은행 부실 위험

동급 은행보다 17~34%p 높아
개인보증 받아 전보다는 안전

팬데믹의 장기화에 따라 한인은행들의상업용부동산(CRE) 융자 편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본지가 남가주에 은행 본점이 있는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퍼시픽시티뱅크(PCB), CBB, 오픈뱅크, US메트로뱅크 등 6곳이 연방예금보험공사에 제출한 2분기 경영성과 보고서(UBPR)를 분석한 결과, 한인은행들의 CRE 융자 의존도는 자산 규모가 유사한 동급은행을 크게 앞섰다.

동급은행들의 CRE 융자가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8.76~44.12%에 불과했다. <표 참조> 한인은행들의 경우엔 61.49~78.14%나 됐다. 최소 17.39%포인트에서 최대 34.04%포인트 높은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할 경우 은행들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인은행들은 CRE 융자 편중 현상이 강한데다 호텔 및 모텔과 리테일 분야의 대출에 몰려 있다. 뱅크오브호프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6억9000만 달러의 CRE 융자 포트폴리오에서 호텔 및 모텔과 리테일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나 된다. 한미은행 역시 32억7000만 달러 규모의 CRE 융자 포트폴리오의 절반이 넘는 55%가 호스피털리티와 리테일이었다.

특히 호텔 및 모텔과 소매업소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정부는 융자 상환 납부 유예 정책을 시행 중이며 은행들은 고객사 지원 목적으로 융자 조정을 해주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100억 달러 이상 은행 중 CRE 편중 현상과 융자 조정 비율 높은 은행으로 뱅크오브호프의 사례를 들었다. 이에 따르면, 자산 규모의 13%에 해당하는 대출이 납부 유예나 융자가 조정됐다. 이는 티어1 자본 대비 170% 수준이다. 대체로 호텔 및 모텔과 리테일 업종이 융자가 조정된 대출 포트폴리오라고 덧붙였다. 이런 대출이 모두 부실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지만 팬데믹의 장기화로 부실 가능성은 더 커질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지적에 뱅크오브호프 측은 “CRE 융자는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데다 대부분이 개인보증(Personal Guarantee)까지 받아 둔 것이라 부실에 따른 은행의 손실 가능성은 낮다”고 반박했다.

다른 관계자는 호텔과 모텔의 위치가 관광지가 아니고 리테일 역시 상당수가 영업 중단이 길었던 쇼핑몰이 아닌 스트리트몰이라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피해가 덜 하다고 밝혔다. 그는 “CRE 융자를 받은 상업용 건물이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대도시에 있다”며 “2009년 경기침체 때는 부동산 가치 하락때문에 은행들이 큰 피해를 봤지만 코로나19로 인한 CRE 가치의 급락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인금융권은 “2009년 금융위기발 경기침체 이후 한인은행들이 대체로 보수적으로 대출해 왔다”며 “현재 자산 건전성 확보도 엄격하게 하고 있다. 은행들의 더 큰 고민은 CRE 대체 수입원 찾기”라고 설명했다. 납부 유예 조치 증가가 부실 위험성 증대를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잠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고객을 지원해 어려움으로부터 구하면 향후 부실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그는 전했다.

경제부 부장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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